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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6호선 응암~상월곡 15일 개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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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서울 지하철 6호선 응암~상월곡 구간이 착공 7년여만인 15일 낮 12시 개통된다.

지난 8월 운행을 시작한 봉화산~상월곡 구간에 이어 나머지 구간 중 약수.버티고개.이태원.한강진 등 4개역을 제외한 28개역이 이날 문을 연다.

◇ 서울 서북부 교통에 숨통=서울 지하철 중 유일하게 강북 구간만을 운행하는 6호선은 총 연장 35.1㎞의 'U' 자 형태로 동서를 잇는다.

또 1호선(석계), 2호선(합정), 3호선(불광.연신내), 4호선(삼각지), 5호선(청구.공덕), 7호선(태릉입구) 등 8호선을 제외한 모든 노선으로 갈아 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따라 주거밀집 지역이면서도 교통 사각지대로 남아있던 서울 서북부지역과 상습 정체 지역이던 종로구.성북구 일대의 교통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강남으로 가려면 버스로 가서 중간에 지하철을 갈아타야 했던 서부지역 주민들이 지하철로 직행, 20분가량 시간을 줄이게 됐다.

6호선은 오전 5시 30분부터 자정무렵까지 출근시간 4분, 퇴근시간 5분, 평시 6분간격으로 운행해 매일 21만여명을 실어나를 계획이다. 승객 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 56대와 에스컬레이터 2백28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내년 2월로 예정된 완전개통때까지 무정차 통과 4개역을 비롯, 공사를 계속해야 하는 곳이 많아 당분간 승객들의 불편도 예상된다.

2호선 환승역인 신당역은 내년 5월에야 갈아탈 수 있어 인근 청구역에서 5호선을 탄 뒤 2호선으로 다시 환승해야 한다.

또 월곡역 출입구 1개(내년 6월 완료).고려대역 출입구 2개(내년 3월 완료).월드컵경기장 전용출입구 1개(내년 7월 완료)등과 주변 보도 공사 등도 채 끝나지 못했다.

◇ 눈길 끄는 통과 지점=6호선은 2002 월드컵경기장과 밀레니엄공원, 디지털 미디어 단지 등이 들어설 상암동을 지나 '월드컵 라인' 으로 불린다.

또 외국인 거리 이태원은 녹사평역에서, 중고시장의 대명사 황학동은 동묘앞역에서 내려 걸어 갈 수 있다.

지하 통로가 학교 건물과 연결돼 있는 고려대역과 동덕여대앞 월곡역, 명지대앞 증산역, 서강대앞 대흥역 등이 설치돼 2호선에 이어 '대학 라인' 으로 불리게 됐다.

조선시대 장거리 여행 때 말을 쉬게 한 역이 있던 역촌역은 은평구의 교통 요지로 은평문화예술회관.녹번그린공원 등이 주변에 있다.

조선 정조의 맏아들 문효세자의 묘가 있는 효창공원에는 항일투사인 백범 김구.이봉창.윤봉길 등의 묘소가 있고 전자상가.용산버스터미널도 가깝다.

삼각지역 인근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전쟁과 군사에 관한 유물과 모형 등을 전시하는 전쟁기념관이 있고 독바위역은 북한산 국립공원과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다.

◇ 축하 행사=도시철도공사는 건설기간 동안 불편을 참아준 시민들을 위해 개통시부터 17일 운행 종료시까지 사흘간 6호선 이용객에게 2구간 승차권을 무료로 나눠준다. 정액권 구입 승객에게는 교통카드.승차권 케이스도 증정한다.

이와 함께 내.외부를 첨단 조명과 동영상물로 장식한 '달리는 디지털 영상미술관' 열차를 한달동안 하루 6차례 운행한다.

고려대 부속병원 의료진이 승객들을 상대로 상담과 혈압 측정, 혈액 검사 등을 무료로 해주는 '사랑의 건강열차' 도 15~16일 하루 두차례씩 운행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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