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집 크기순이 아니잖아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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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집 크기가 클수록 3.3㎡당 가치가 큰 게 일반적이다. 최근 분양한 서울 은평뉴타운 3지구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109㎡형(분양면적·이하 동일)이 1145만원, 215㎡형은 1565만원으로 최대 35% 차이가 난다. 그런데 집주인이 전세 놓을 때는 얘기가 달라진다. 집 크기에 비례해 전셋값을 높여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형 수요가 많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 따르면 서울은 3.3㎡당 중형(106~128㎡형, 전용면적은 85~102㎡) 전셋값이 742만원으로 대형(128㎡형 초과) 전셋값인 699만원보다 비싸다. 2009년 2월 초에는 3.3㎡당 전셋값이 대형 627만원, 중형 603만원으로 대형이 더 비쌌으나 중소형 전셋값이 뛰기 시작한 지난해 8월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일부 단지에서는 중형 아파트 전셋값 자체가 대형과 비슷하다. 다음 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울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는 109㎡형과 145㎡형이 같은 4억원에 나와 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역전 현상도 생겼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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