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직장폐쇄] 통신 장애 잇따를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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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제2통신사업자 데이콤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이번 직장폐쇄로 국제.시외전화뿐만 아니라 천리안.보라넷.KIDC.은행계좌이체.문서교환 등 데이콤의 각종 서비스에 장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노사의 대립은 크게 경영과 인사부문. 노조는 지난 10월 임금단체협상에 앞서 사측에 '경영 5대 현안' 을 제시하고 시정을 요구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채널아이(현 DMI)재양도와 유상증자 실시 문제다.

노조는 LG그룹이 부실덩어리인 채널아이 사업을 건물.장비비 1백13억원 외에 영업권 프리미엄으로 2백61억원이나 받고 데이콤에 떠넘겼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LG가 투자약속을 어기고 올 경영계획에 반영된 3천5백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거부해 경영수지가 악화됐다" 며 투자약속의 이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측은 현재 DMI의 경우 노조와 협의해 처리하고, 유상증자는 내년 증시상황을 봐가며 경영계획에 넣기로 잠정합의를 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인사부문. 회사측은 임금단체협약 중 '근로조건이 변동되거나 인사제도를 바꿀 경우 사측은 노조와 합의한다' 는 조항에서 '합의' 를 '협의' 로 바꿀 것을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는 "회사측 안은 회사가 구조조정을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 이라며 거부입장을 굽히지 않았고, 회사측은 "경영권과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절대 양보할 수 없다" 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결국 합의를 보지 못해 직장폐쇄라는 극한 상황으로 간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8일 은행과 기업간의 자금이체.거래 내역을 처리하는 전자금융서비스(CMS)가 불통되는 등 장애가 잇따랐다.

김창규.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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