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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파업 철회 이면합의 의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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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전력 노사 양측이 3일 밤 파업 철회에 합의하면서 이면합의를 맺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같은 이면합의가 실제로 존재할 경우 한전 노사 양측의 도덕성은 물론 공기업 구조조정의 명분이나 효과도 손상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밤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진행된 한전 노사 양측의 협상과정에서 일부 언론에 노출됐던 노사합의서의 초안은 ▶한전 분할 과정에서 자회사로 옮겨가는 전적(前籍)직원(한전 출신 직원)의 봉급을 15% 인상하고 성과급 1백20%를 지급하며▶전력수당은 현행보다 10%를 추가해 별도 협의한다는 등 8개항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전과 중앙노동위원회측은 "협의과정에서 노조측이 희망사항을 적은 것에 불과하다" 며 "발표된 내용 외에 어떠한 이면합의도 없었다" 고 해명했다.

한전노조측은 해명이나 논평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분할되는 회사 직원들의 봉급.상여금 인상은 그동안 노조측과 협의해 왔던 사안" 이라며 "이는 이미 분할된 파워콤 등 다른 자회사의 선례를 따른 것일 뿐 파업을 막기 위한 이면합의로는 볼 수 없다" 고 말했다.

이효준.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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