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외국인 4명 중 1명 천안거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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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에 거주하는 외국인 4명 가운데 1명은 천안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충남도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천안시의 등록외국인 수는 1만591명에 달한다. 이는 도 전체 등록외국인 수(3만7667명)의 28.1%에 해당하며 충남에서 등록 외국인 수가 가장 적은 도시인 계룡시(181명)와 비교하면 58.5배나 많은 수치다.

천안시는 불법 체류자 등의 미등록 외국인까지 포함할 경우 시내 거주 외국인 수가 2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유독 천안에 많이 거주하는 이유는 ‘일자리’ 때문이다. 천안시 외국인지원팀 황재선 담당은 “아무래도 일자리 때문에 외국인들이 천안으로 몰린 것”이라고 답했다. 충남의 대표적 ‘기업도시’가 천안인 만큼 외국인들이 일자리를 찾아 자연스럽게 천안에 몰리게 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천안지역 대학에 유학생이 집중되는 것도 증가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천안에 거주하는 등록 외국인의 66.4%에 해당하는 7127명은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유학생(1330명, 12.4%)과 결혼 이민자(1270명, 11.83%)가 그 뒤를 이었다.

시내 거주 외국인의 수가 2007년 8786명, 2008년 9964명에 이어 2009년에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해마다 늘자 천안시는 외국인 지원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시는 지난해 7월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립, 백석대학교에 위탁 운영을 맡겨 한국어 교육 및 식생활 교육, 국적별 서포터스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시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는 성환읍에 다문화 가정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을 개관했다. 이 도서관은 중국·태국·일본·베트남·필리핀·인도네시아·몽골·미국 등 국적별 전문 도서코너를 갖췄으며 한국어 학습을 위한 장소도 마련돼 있다.

시는 또 다문화 가정·외국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지난해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많이 재학하는 시내 4개 초등학교의 4·5·6학년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다문화 교실’도 운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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