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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르윈스키 스캔들 회고록 쓸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미 대통령 부인이자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 당선자인 힐러리 클린턴(사진)이 최근 남편을 향해 변함없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보내고 있다.

힐러리는 지난달 29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남편과 이혼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 이라며 "앞으로 그런 질문엔 대답도 하지 않겠다" 고 못박았다.

그녀는 남편과 백악관 인턴직원이던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이 불거져 나왔을 때 분노를 감추지 못했지만 겉으론 '결혼생활이 더욱 공고해 질 것' 이라며 남편을 감쌌다.

이에 화답하듯 빌 클린턴 대통령도 힐러리의 상원의원 선거운동기간 중 헌신적으로 유세를 도와 당선에 일조했다.

힐러리는 최근 "당시 스캔들의 진상이 어떠했으며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쓰라렸던 일들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보고 싶어 자서전을 쓰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내 수많은 언론과 출판사들이 클린턴 부부를 소재로 입방아를 찧어댔지만 힐러리가 자신의 속내를 직접 털어놓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힐러리는 회고록 집필 구상과 관련해 "당시 남편을 두둔하고 나선 나를 비난하던 여성운동가들에 대해서도 답변을 모색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미 출판계는 힐러리가 회고록을 출판할 경우 떼돈을 벌 것으로 보고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다.

대형 출판사인 랜덤 하우스에 따르면 힐러리가 회고록을 출간할 경우 최근 은퇴를 선언한 미 최대기업 GE사 잭 웰치 회장의 자서전 계약금 7백만달러(약 84억원)의 기록을 깰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힐러리는 "남편이 다른 방식의 생활을 원하고 있다" 고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 재개설을 부인한 뒤 "남편과 함께 항상 깨어 있으면서 백악관 생활을 최후까지 음미하고 싶다" 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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