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다시 만난 남북] 서울 온 북한 유명인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북측 방문단에는 지난 8.15 1차 상봉 때 탈락했던 유명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국어학자인 김영황(70)교수를 비롯, ▶김봉회(68)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강좌장▶하재경(65)김책공업종합대학 강좌장▶홍응표(64)평양시 직물도매소 지배인▶노승득(70)자강도 임업연합기업소 자재상사 사장▶김규서(64)농업과학원 연구사▶임순응(65)평양외국어대학 연구사 등은 그동안 북한 언론에도 소개됐던 인물.

◇ 김영황 교수=어문학계의 손꼽히는 권위자. '조선민족어 발전연구' 등 수백편의 논문과 40여권의 교과서를 집필했다.

동국대 문학부에 재학 중 6.25가 터져 인민군에 입대,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40여년간 교단에 섰다.

지난 8월 70회 생일을 맞아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으로부터 생일상을 받았다. 남한에 조카 우현(52)씨가 살고 있다.

◇ 김봉회 강좌장=남조선 신민당 당수와 북한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한 백남운(白南雲)의 생질. 고려대 입학 전 6.25를 만나 1950년 8월께 의용군으로 참전한 후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 이번에 동생 규회(67).영숙(60.여)씨를 만날 예정.

◇ 하재경 강좌장=비철금속 분야의 권위자. 지난 8월 17일 노동신문이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지만 패기와 정열에 넘쳐 교수 교양사업에 힘쓰고 있는 성실한 과학자" 라고 소개.

서울 중앙중학에 입학했으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업을 포기, 6.25가 발발하면서 의용군에 입대해 북으로 갔다.

강원도 문천시에 있는 문평제련소에 근무하면서 야간 기술전문학교를 졸업했고 박사원(대학원 박사과정)을 거쳐 대학 교단에 섰다. 서울에 둘째형 재인(73)씨가 살고 있다.

◇ 홍응표 지배인=평양시내 의류상점에 물자를 공급하는 총책임자로 '국가수훈' 을 여러차례 받은 인물. 경기도 고양군 출신으로 50년에 부모를 잃고 월북,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했다. 남한에는 누나 양순(69)씨가 있다.

◇ 노승득 사장=전북 김제의 가난한 소작농 아들인 그는 북에서 대학을 나와 임업부문에 종사해 왔다. 최근 임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상을 받았다.

◇ 김규서 연구사=최근 북한 방송에서 장충식 대한적십자사 총재의 '월간조선' 인터뷰를 비난해 눈길을 끈 인물. 경북 안동군 임하면에서 태어났으며 경기도 김포시 고창공립학교에 다니던 중 가족과 헤어졌다. 동생 시화(62)씨 등을 만날 예정.

◇ 임순응 연구사=서울 영등포 출신. 가족과 헤어질 당시 서울공업학교 학생이었다. 남한 가족으로는 동생 준응(64).순자(60)씨가 있다.

※강좌장이란=북한의 대학에만 있는 독특한 직제로 특정 학부의 전체 강의를 책임지는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 대학의 학장이나 학과장과도 다르다.

정창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