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부시, 역전 철저 봉쇄 '끝내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공화당 조지 W 부시 텍사스주지사측은 눈앞에 다가온 승리를 굳히기 위해 막판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

만일 연방 대법원이 1일 열리는 심리에서 "플로리다 주는 수작업 재검표를 할 필요가 없다" 고 결정해 버리면 부시의 승리는 거의 확실해진다.

하지만 연방 대법원이 "플로리다주에서 수작업 재검표를 하라" 거나 "그건 주 대법원이 결정할 문제" 라고 손을 떼면 상황은 달라진다.

이 경우 플로리다 리언 카운티의 순회판사가 "재검표가 중단된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서 재검표를 다시 실시하라" 고 결정하면 자칫 승패가 완전히 뒤바뀔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부시측은 이 경우에 대비해 플로리다 주의회를 동원하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다.

부시 후보의 친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29일 "의회가 별도의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한다면 서명할 것" 이라면서 "불확실성이 있는 경우에는 의회가 선거인단을 뽑을 분명한 권한을 미국 헌법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다" 고 강조했다. 현재 플로리다주의 하원은 77대 43, 상원은 25대 15로 모두 공화당이 민주당보다 우위다.

공화당측은 29일 보수적인 헌법학자와 유권자들을 불러 청문회를 열었다. 여기서는 "빨리 특별회기를 열어 공화당의 선거인단을 선출하라" 는 주장이 많이 나왔다.

부시측은 또 워싱턴 인근 북 버지니아 매클린에 정권 인수사무실을 설치했다. 부시는 30일 딕 체니 부통령 후보와 국무장관 내정자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 함께 외교안보팀의 인선 등을 협의했다.

유권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