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의 날… 이색 수출기업] 한일 맨파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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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고무장갑.때밀이.꽃병.컵.옷걸이….

한일맨파워는 이런 값싼 생활필수품만 팔아 7천만불 수출탑(7천6백만달러)을 탔다. 모두 원가 3백원 안팎의 초저가 제품으로 '티끌 모아 태산' 을 이룬 셈이다.

주방.목욕.문구.팬시.액세서리 용품 등 1만5천가지를 취급한다. 그것도 입맛이 까다로운 일본의 1백엔 숍에만 전량 납품해 거둔 실적이다. 1997년 1천만달러 수출탑 수상 이후 매년 수출액이 두배씩 늘었다.

박정부(56)사장은 "원래 대기업의 일본 연수를 대행하다가 일본이 장기 불황에 접어들고 값싼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한 90년 초 사업의 힌트를 얻었다" 고 말했다.

그는 값싸고 질좋은 제품을 찾으려고 올 한해 2백여일을 해외에서 보냈다. 중국.동남아 등 20여개국에서 이런 물건을 조달한다. 일본인 디자이너 네명을 고용해 제품 포장을 일본화했다.

하루 컨테이너 네대 분량의 제품 납기를 한번도 어기지 않았고, 납품업체 보호를 위해 현금으로 결제한다.

97년 '한국판 1백엔 숍' 을 내세운 아성산업을 설립했다. 5백~2천원짜리 제품만 파는 이 프랜차이즈 매장은 전국에 80여개로 월매출이 20여억원에 이른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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