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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차, 자동차 문 또 잠겼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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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리모컨 키

열쇠는 자동차 안에 있다. 그런데 문이 잠겼다. 여분의 열쇠를 가져오기도 여의치 않다. 어떻게 해야 할까. 리모컨 키로 트렁크를 여닫을 때 이런 실수를 하기 쉽다. 요즘 차는 잠금 시스템이 전자화돼 있다. 예전처럼 윈도와 도어 틈에 꼬챙이를 쑤셔 넣고 휘저어 열기 어려운 구조다. 이처럼 시동키가 차 안에 있는데 모든 문이 잠겼을 경우 자동차 업체에선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지 알아봤다. 일부 차종은 ‘도어 잠김 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열쇠가 차 안에 있다면 아예 문이 잠기지 않는 것이다. 문이 잠길 경우 어떤 차종은 열쇠 없이도 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뒀지만, 어떤 차종은 유리창을 깨는 것 외엔 딱히 해결 방법이 없었다.

BMW 7시리즈는 리모컨 키와 무선으로 교신한다. 따라서 키가 차 안에 있는 경우 문이 잠기지 않는다. 설령 열쇠를 트렁크에 넣고 닫아도 잠금이 자동으로 해제된다. 반면 120d나 3시리즈, 5시리즈, 6시리즈, X5, X6, Z4 등은 키를 트렁크 안에 둔 채 닫으면 꼼짝없이 잠길 수 있다. BMW 긴급 서비스센터에선 이럴 경우 네 가지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째, 여분의 키를 가져와서 문을 연다. 둘째, 주차 위치가 안전하다면 새로운 키를 주문해 연다. 서비스센터로 차를 견인해 뒷번호판을 떼고 작은 구멍을 뚫어 트렁크를 여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 두 방법은 꽤 많은 비용과 시간을 각오해야 한다. 넷째는 가장 극단적이되 제일 빠른 해결 방법으로 유리창을 깨고 문을 여는 것이다.

GM 캐딜락의 리모컨 키도 도어 잠김 방지 기능이 없다. 문이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되면 서비스 기사가 출동한다. 문 여는 방법은 모델마다 다르다. 그러나 성공을 장담하지는 못한다. 또 운전자의 과실이 있을 땐 수리비용이 청구된다. 크라이슬러는 곧장 열쇠 전문 업체를 연결해 준다.

포드와 링컨 전 차종은 안심해도 좋다. 터치 패드가 달렸기 때문이다. 설명서에 적혀 있는 고유 번호 다섯 자리를 누르면 열쇠 없이도 문을 열 수 있다. 재규어·랜드로버·볼보·푸조의 최신 모델은 도어 잠김 방지 기능이 있다. 렉서스 역시 문이 잠길 염려가 없다. 다만 도요타엔 잠김 방지 기능이 없다. 이처럼 차 안에 열쇠가 있는 채 모든 문이 잠기는 경우 뾰족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업체가 잠금장치 해제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기범 월간 스트라다 기자 cuty74@istr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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