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목표는 오직 후지쓰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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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연초 이창호 9단을 꺾고 10단전에서 우승하며 ‘한국 바둑의 미래’로 떠오른 박정환 7단, 그에게 가장 우승하고 싶은 대회를 물으면 ‘후지쓰배’라는 답이 돌아온다. 세계대회는 많지만 그중 후지쓰배와 응씨배에서 우승해야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한데 응씨배는 4년 만에 열리니 실제로는 후지쓰배 하나라고 봐야 한다. 아직 만 17세라 군 입대까지는 먼 얘기지만 입대 문제는 어린 프로기사들에겐 가장 큰 스트레스다. 바둑의 전성기와 입대 기간이 딱 겹치기 때문이다.

박정환 7단이 목진석 9단과 함께 후지쓰배를 향한 선발전을 통과했다. 이로써 23회 후지쓰배 한국 대표 8명이 모두 확정됐다. 지난 대회에서 한국은 강동윤 9단이 우승하고 이창호 9단이 준우승, 박영훈 9단이 3위를 하는 등 1, 2, 3위를 모두 휩쓸었는데 이들 3명은 당연히 시드를 받았다. 또 상위 랭커인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김지석 6단은 국가 시드를 받았다. 한국은 이들 6명 외에 2명이 더 출전할 수 있어 선발전을 치렀다. 랭킹 8∼15위까지 8명이 토너먼트를 벌인 것. 여기서 목진석은 원성진 9단과 윤준상 7단을 꺾었고, 박정환 7단은 안형준 2단과 이영구 7단을 꺾어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4단이던 박정환은 10단전 우승 등으로 7단까지 수직 상승했다.

바로잡습니다‘후지쓰배 우승으로 병역 면제 혜택…’ 부분은 사실과 다르며 2009년 바둑이 체육으로 바뀌면서 ‘아시안 게임 우승자’에게만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개정되었기에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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