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슈렉이 뉴욕증시로 간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한 해 두편의 '대박'애니메이션 덕에 창립 10년을 맞은 드림웍스가 내달 중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화려하게 데뷔할 전망이다.

드림웍스는 지난 초여름 '슈렉2'로 오랜만에 빅히트를 친 데 이어 지난 1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개봉한 '상어 이야기(Shark Tale)'도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메이저 영화사라 해도 한해 두편의 영화가 대박을 터뜨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드림웍스는 다음달 중 뉴욕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다. 드림웍스는 지난 7월 애니메이션 부문을 떼어내 기업공개(IPO)를 하겠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했었다.

회사 측이 12일(현지시간) SEC에 수정 제출한 IPO 계획에 따르면 주당 공모가는 23~25달러다. 일반 투자자에게 팔 주식은 신주 2500만주와 구주 400만주 등 모두 2900만주(전체 지분의 27%)다. 공모가를 주당 25달러로 잡으면 회사에 6억2500만달러가 유입되며, 일부의 기존 주주들 손에 1억달러가 쥐어진다. 이는 7년 전 메이저 영화사인 MGM이 기업공개를 통해 1억8000만달러를 조달한 것과 비교할 때 네배에 이르는 것이다.

400만주를 파는 기존 주주 가운데는 빌 게이츠와 마이크로소프트(MS)를 같이 세운 폴 앨런이 있는데, 그는 이번에 230만주를 팔아 5750만달러를 거둬들이게 된다.

드림웍스는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제프리 카젠버그.데이비드 게펜 등 할리우드의 세 거물이 손잡고 만든 회사다.

IPO를 통해 분사될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의 최고경영자(CEO)는 카젠버그로 이미 정해져 있다.

한편 윌 스미스.로버트 드 니로.안젤리나 졸리.르네 젤위거 등 스타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상어 이야기'는 지난 1일 개봉한 이후 열흘간 미국과 캐나다 내 흥행수입이 873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에 이어 앞으로 몇달 내 전세계로 개봉이 이어진다. 전편에 이어 3년 만에 나온 '슈렉2'는 전세계에서 8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였으며, 다음달 비디오를 출시할 경우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