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한·미 FTA 제안사항 마련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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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웬디 커틀러(사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가 6일(현지시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자동차 등 미국 측 우려에 대한) 제안사항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22차 한·미 재계회의 분과위원회 합동회의에서다.

그는 “지난해 7~9월 USTR 조사에서 미국 내 기업이나 단체 등 이해관계자들이 제시한 한·미 FTA에 대한 의견 중 자동차 등 미국 측 우려사항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미 하원 청문회에서도 “한·미 FTA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공정한 경쟁환경을 만드는 데 좀 더 할 일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는 이혜민 외교통상부 FTA 교섭대표도 참석했다. 그는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에서 FTA에 관한 공식 제안이 오면 검토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이미 서명한 협정문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답보상태인 한·미 FTA의 장래는 미국 측의 제안이 올 경우 재협상이나 수정협상이 아닌 ‘제3의 협상’이 이뤄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있다. 한·미 재계회의 위원들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한·미 FTA 비준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줄 것을 촉구했다.

양측은 금융과 의약·의료 분과위원회를 별도로 개최했다. 특히 미국 환자를 한국에서 진료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비즈니스 서밋 등을 통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한·미 재계회의 위원장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부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윌리엄 토페타 메트라이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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