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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한파…내핍상품 불티난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경기침체에 겨울이 겹치면서 '내핍(耐乏)상품' 이 날개돋친 듯 팔리고 있다.

기름값 인상으로 보조 난방기구인 전기장판.전기난로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할인점 홈플러스에는 최근 들어 전기요.전기장판.전기난로.전기라디에이터 등을 찾는 사람이 줄을 잇고 있다.

하루 평균 팔리는 난방기구는 1백50~2백대에 매출액만 8백~1천만원에 이른다.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30%쯤 늘었다는 것이 홈플러스의 설명. 대구백화점이나 동아쇼핑도 난방기구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정도 늘었으며, 이달말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동아쇼핑 난방기기매장 박재식(42)차장은 "유가인상으로 연료비를 절약하기 위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대신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 말했다.

한동안 홀대를 받았던 내복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 올 겨울은 아무래도 가계비 부담으로 난방비를 줄여야 할 형편이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한달동안 남.여.아동용 내의를 지난해보다 30%정도 많은 9천만원어치를 팔았다.

동아쇼핑과 대구백화점 등도 지난해보다 20~30%씩 판매량이 늘었다. 남성용 내복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도 새로운 경향.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얇고 착용감이 좋은 내의류들이 많아 30~40대 남성들도 많이 찾는다" 고 말했다.

또 출입문이나 창문의 틈을 막는데 쓰는 신형 문풍지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두께 1㎝정도의 스펀지에 테이프를 붙인 것으로 외풍 차단효과가 뛰어나다. 이 때문에 할인점마다 하루 1백여개씩 팔아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세배 가까이 늘었다.

10만~20만원대의 오리털파카도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또 비닐하우스나 화원 등에서 채소.식물 보온용으로 쓰는 난로의 연료를 기름에서 연탄이나 갈탄으로 바꾸는 곳도 많아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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