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오르는 주식을 고르는 법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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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호 26면

꾸준히 오르는 주식을 갖고 싶은 것은 투자자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이런 주식은 두 종류다.

이종우의 Market Watch

첫째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 업종 대표주가 여기에 해당하는데 대형사 중 연간 1조원 이상 이익을 내는 기업이 흔해지면서 해당 주식이 10년 넘게 꾸준히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 이익은 외환위기를 계기로 두드러지게 차별화되었다.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시가총액 상위 10% 기업이 전체 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4%였지만 이제는 90%를 넘는다. 그만큼 이익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얘기인데,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해질 것이다. 업종 대표 기업들은 돈이 많은데 이를 기술 개발과 시장 개척에 쏟아 부을 수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유수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기 때문이다. 한번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나니 그에 따른 장점이 계속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새롭게 등장한 업종의 선두 기업. 예를 들어 에스원 같은 경우다. 처음 보안업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됐을 때만 해도 뭘 하는 회사인지도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보안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는 2001년 1만원에서 7년에 걸쳐 7배 가까이 상승했다. 비슷한 예가 메가스터디다. 온라인 교육업체로는 처음 상장됐는데, 이 회사가 산업 전체의 성공을 이끌었고 주가도 올랐다.

어떤 업종이 시장에 새롭게 등장했다 해서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진 기업이 더 많은데 정보통신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2000년 정보기술(IT)주 버블이 한창일 때는 주목받았지만 이후 주가가 정체했고 더 나아가 인수합병 등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새롭게 등장한 업종에 투자하려면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우선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이어야 한다. 에스원이나 메가스터디는 주변에서 쓰는 사람이 늘어나 투자자들이 실체를 확인하면서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또 새로운 업종은 이전에 전혀 없었던 것이어야지 과거 있었던 것에 일부 기능이 더해지는 정도여서는 안 된다. 새로운 업종의 선도주는 투자 기한을 5년 정도로 정하는 것이 좋다. 이후에는 많은 경쟁 기업이 참여하면서 수익성이 정체돼 주가가 지지부진해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새로운 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꾸준히 시장에 들어오고 있다. 이 기업을 처음부터 분류해 내는 것은 어렵지만 ‘수퍼마켓에서 팔리는 제품을 보고 투자 종목을 결정한다’는 피터 린치의 투자법으로 접근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왜냐하면 이 종목들은 한때 유행으로 올랐다 곧바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니고 확인하고 매수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시간 동안 상승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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