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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대비 참고서적 추천 '지식의…' 外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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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논술의 대비책을 좀 알려달라는 메일이 쏟아지고 있다.

글을 쓰는 문제에서부터, 무슨 책을 보아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 수험생들의 조급함과 답답함이 묻어나는 질문들이 주종을 이룬다.

그런데 질문에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학생들의 요구가 대부분 단기 처방약을 지어달라는데 맞추어 있다는 점이다.

고전(古典)을 통해 현대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얼마나 깊이 추론해 낼 수 있는가를 가름해 내는 것이 대학입시 논술시험의 공통된 경향이다.

인문.사회과학 지식이 얼마나 학생들 자신에게 체화(體化)되어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 논술의 궁극 목적인 것. 알다시피 이것은 단기처방으로 될 일이 아니다.

현실적 단기 처방으로 가장 유효한 것은 이미 나왔던 문제 등을 놓고 스스로 깊이 생각을 해가며 직접 실전같이 매일 글 쓰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잘 풀리지 않거나 모호한 점이 나오면 그때그때 참고서적을 보며 사전을 뒤지듯 해답을 구하는 것이다.

부모나 친구들과 같이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 생각하고 써보고 찾아보며 묻고 토론하고 다시 또 생각하고 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과정이외에 대안은 없다.

참고서적으로는 먼저 고등학교 철학교과서를 추천하고 싶다.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갖는 선생님들이 고교생 눈높이에 맞춰 쉽게 쓰려고 노력한 것이기 때문에, 수능시험 준비하듯 보는 것이 아니라 논술대비용으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 꼼꼼히 정독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수년간 논술관련 책을 내온 한국철학사상연구회의 '지식의 바다에서 헤엄치기' 는 그런 점에서 참고가 될 듯하다.

학문과 진리의 문제, 예술과 종교는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과학기술과 정보화의 긍정성과 부정성, 전통과 현대의 갈등, 인류 공동체의 바람직한 미래에 대한 전망 등 주요한 테마를 골고루 비교적 쉽게 다루고 있다.

또 '우리들의 동양철학' (동녘)도 진리와 인간의 본성문제, 전통 가족윤리, 환경보전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등에 대한 동아시아적 사유를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관계를 맞춘다거나, 원고지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등 형식상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사항. 컴퓨터 자판에만 익숙한 사람들은 종이에 글쓰기가 어색하지 않도록 자주 써봐야만 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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