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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일대 문화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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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서울 어느 곳에서나 눈만 들면 보이는 남산.도심 한 가운데 있어 오히려 지나치버리기 십상이지만 계획을 세워 찬찬히 둘러볼 만한 곳들이 의외로 많다.

맑은 공기를 쐬며 숲속 오솔길을 걷다보면 만나는 약수터,순국 선열과 위인들의 동상….

남산 자연공원은 서울시민의 쉼터, 서울의 살아있는 박물관. 3백61종의 풀, 1백91종의 나무, 61종의 야생조수가 더불어 사는 자연학습장이다.

저녁이면 도도하게 서해로 흐르는 한강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과,이어 펼쳐지는 야경이 세속의 번잡함을 잊게해 준다.

◇백범광장=백범 김구 선생을 기리기위해 68년에 만들었다. 백범 동상 옆에 성재 이시영 초대부통령과 김유신 장군 동상이 있으며, 소공원으로 꾸며져 등산로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다.자갈과 호박돌·해미석을 깔아 놓아 맨발로 걷는 길도 마련돼 있다.

남쪽 양지바른 곳에는 68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식물원인 남산식물원과 소동물원,남산공원관리사무소 02-753-2563(http://www.parks.seoul.kr/namsan)가 방문객을 맞는다.식물원 입구에는 소월 시비‘산유화’가 서 있다.

22년 개관한 시립도서관(02-754-7338)입구에는 퇴계 이황 동상,다산 정약용 동상이 있다.안중길 의사 기념관(02-753-5033)앞에는 안중길 의사 동상과 함께 바윗돌에 ‘국가안위 노심초사(國家安危 勞心焦思)’라는 글을 새겨 놓았다.

옛 국립도서관 건물에 들어선 서울교육과학연구원(02-311-1220)내 탐구학습관·천체투영실에 1백30여종의 과학 관련 전시품을 볼 수 있다.

◇서울타워=해발 4백80m(타워만 2백40m)높이로 69년 KBS 송신소로 세워졌고 80년부터 전망대를 일반에 공개했다.세계의 유명 타워 중 유일하게 산 위에 솟아 있다.지방 관광객의 서울 나들이나 연인들의 데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육안으로는 가까운 위성도시까지 보이고 맑은 날엔 전망경으로 북한과 서해 앞바다까지 보인다.타워 아래 국사당(國祠堂)이 있던 자리에는 팔각정·봉수대·서울성곽이 있다. 개장 오전 9시∼오후 10시30분.입장료 성인 2천원,어린이 1천1백원,학생 1천2백원. 02-772-1622.

지하1층 지구촌민속박물관은 전세계 1백50여개국의 희귀유물과 생활용품 등 2만5천여점을 전시 중. 2천여전전 중국 전한(前漢)시대 황제의 수의로 사용된 황금옥의(黃金玉衣)에서 독일의 1백년전 인물모양 술병마개와 스푼,중국의 해태모양 퇴침 등 생활집기까지 다양한 전시품이 나라별·주제별로 분류돼 있다.

‘인형의 집’에는 각국 전통인형과 레고 ·바비 ·스누피 ·다이애나인형 등 3백여점이 눈길을 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일대기와 아프리카 민속 주제의 특별전도 열리고 있다. 개장 오전 9시30분∼오후 10시.02-773-9590.

◇한옥마을=지난 98년 개장한 전통 문화마당.89년까지는 수도방위사령부가 주둔해 있었다.지금은 전통정원과 함께 순정효황후 윤씨친가, 해풍부원군 윤택영댁,부마도위 박영효 가옥 등 서울 팔대가로 불리던 사대부집중 다섯채를 옮겨 놓았다.

전통공예 전시관에서는 오전 10시∼오후 4시 민화·침선·나전칠기·전통매듭 등을 만드는 방법을 재현하고 각종 공예품도 전시 판매한다.25일은 연과 자수, 26일 붓과 칠 만드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 입장.02-2266-6937.

◇장충단공원=서울시 유형문화재 제1호.1895년 을미사변 때 순직한 신하들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제단이 있던 곳이다.청계천 2가에 있던 25m 길이의 수표교를 이전·복원해 놓았다.

건너편 자유센터 내 자동차극장(02-2234-2024)에선‘리베라 메’를 상영 중이다.차량 1대당 입장료 1만5천원.상영시간은 오후 7시30분, 9시50분, 자정. 선착순 입장.장충체육관에서는 마당놀이‘홍길동전’(02-789-3722)을 공연하고 있다.

북측 순환도로를 따라 2백50m쯤 가면 국궁활터 석호정(02-2273-2061)이 있다.대한궁도협회에 가입하면 누구나 활을 쏠 수 있다.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25∼26일 오후 7시30분(26일은 오후 4시 추가)단군 신화를 발레로 만든 장선희발레단의 ‘신시 21’(대본 이인화·음악 원일)을 상연하며, 달오름극장에서는 25일 오후 4시 안숙선 명창의 완창 판소리 '적벽가'공연(02-2274-3507)이 열린다.

◇교통=남산도서관은 지하철 4호선 서울역·회현역과 2호선 시청역,남산골 한옥마을은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케이블카는 4호선 명동역, 장충단공원은 3호선 동대입구역 하차.자동차는 남산 동쪽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순환도로를 따라 남산 타워로 가는 일방통행로를 이용해야 한다. 주차장은 순환도로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서울타워 입구에도 주차할 수 있다.

남산식물원이나 동국대후문쪽에서 팔각정까지 오르는 산책로는 각각 50분 안팎정도 걸린다.순환도로에서는 팔각정까지 남산의 명물 케이블카(02-753-2403)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다.

◇먹거리=서울타워 내에는 한식당 풀향기(02-777-9393)·양식당 서울 하늘아래 1번지(02-777-0010)가 있다.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는 중국식당 동보성(02-754-8002)·남산설렁탕(02-777-3959)·일식 돈까스점 림까스(02-756-9167)·남산골 산채보리밥(02-755-8775) 등이 있다

이밖에 서울예술대 앞의 카페 폴라 코레(02-856-9167), 궁중음식연구원이 직영하는 국립극장 내 한식당 지화자(02-2269-5834), 석호정 옆 숲속의 식당, 독일문화원 옆 이탈리아 식당 비노 로소(02-754-0013), 하얏트호텔 앞 이탈리아 레스토랑 라 쿠치나(02-794-6005), 하얏트호텔 옆골목 프티 프랑스(02-790-3040), 힐튼호텔 앞 흑맥주·소시지 전문점 엉클조(02-757-1750)등 특색있는 음식들을 갖춘 다양한 음식점들이 주위에 많다.산책로 곳곳에도 간이 음식점이 있다.

이장직.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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