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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한반도 유사시 빨리 못 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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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중 한반도에 위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 육군 투입이 한·미 간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미 국방부가 밝혔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전쟁 때문에 한반도에 작전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 육군이 작전계획대로 신속하게 한국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장관은 이어 “그러나 미 육군이 유사시 한국에 가지 않을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며 “(지상군 투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 초기에는 미 해군과 공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조 세스텍(민주당) 하원의원이 한미연합사의 전면전 대비계획인 ‘작계 5027’을 거론하며 “언제쯤 미 육군이 이라크 배치 이전 상태로 돌아가 다른 전쟁계획을 위한 준비 태세를 갖출 수 있느냐”는 질문에 따른 것이다. 그간 미국 내에선 이라크·아프간 전쟁의 장기화로 다른 지역에서 전쟁 상황이 발생했을 때 미 육군이 제때 투입되지 못할 거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미 국방장관이 이 문제와 관련해 직접, 그리고 한국 상황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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