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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논문 수 늘었지만 특허 가치는 선진국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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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우리나라는 이공계 논문의 양은 급속하게 늘고 있는 반면 질은 되레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원장 이준승)은 2008년도 정부의 연구비를 받아 수행한 연구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정부로부터 연구비를 받아 발표한 SCI(과학기술색인) 논문은 1만6823편으로 우리나라 그해 전체 SCI 논문의 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1만3892편에 비해 21%나 늘어난 것이다. 국가의 연구력을 견인하고 있는 동력이 정부의 지원에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논문과 특허의 질은 여전히 선진국을 따라잡기에 힘이 달리는 모습이다.

선진국 수준을 1.0으로 놓았을 때 한국의 논문 질은 2006년 0.943, 2007년 0.941, 2008년 0.935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특허의 가치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처지고 있다. 한국이 미국에서 받은 특허의 피인용도는 한국 0.54, 미국 1.21, 일본 0.85, 대만 0.88로 나타났다.

피인용도는 다른 특허가 참조한 것을 말한다. 여기서도 1.0이 선진국 평균 수준으로 1을 넘을수록 수준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특허 청구 항 수도 한국 0.63, 미국 1.16, 일본 0.75, 대만 0.68이다. 청구 항 지수가 높을수록 특허가 혁신적이라는 의미다.

논문 발표는 대학이 수행한 기초연구에서 44%가 나왔다. 부처별로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지원을 받은 연구 과제가 68%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물리학과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질이 높은 논문 발표가 많았다. 학문 분야별 지수를 보면 물리학 1.085, 화학 1.099, 생명과학 1.001, 지구과학 0.990(이상 세계 평균=1.0) 순이었다.

연구 기관별 2008년 논문 수 순위는 서울대(1623편), 연세대(848편), 포스텍(813편), KIST(502편), 한국원자력연구원(445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230편) 순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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