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전공의, 합의안 '따로 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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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의료계가 약사법 합의안을 두고 내분이 심해지는 가운데 20일 합의안 수용 여부에 대한 투표가 전국적으로 실시됐다.

이날 투표는 의협 집행부.의권쟁취투쟁위원회.전공의.의대생 등 직역별로 투표 안건과 방법을 달리해 결과에 대한 해석을 두고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생들은 이날 밤 투표결과를 잠정 집계한 결과 투표자의 53%가 약사법 합의안의 입법화를 반대했다고 밝혔다.

◇ 투표=의사협회는 20일 ▶26차례의 의.정대화 결과와 약사법 합의안에 대한 만족 여부▶약사법 합의안 국회상정 여부에 대한 찬반 두 안건에 투표했다. 투표권자는 5만여명이며 결과는 21일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정(金在正)의사협회장은 투표 안내문에서 "전권을 위임한 대표가 만든 협상안을 거부하는 것은 대표를 부정하는 행위" 라면서 "협의안(약사법)을 수용해야 한다" 고 밝혔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날 약사법 합의안과 의.정대화 결과에 대해 수용 여부를 두고 별도로 투표했으며 21일 결과를 발표한다.

의대생들은 2만여명의 학생 중 1만3천3백여명(67%)이 투표했다. 의대 비대위는 "약사법 합의안에 대해 81%인 1만7백75명이 불만족을 표했고, 53%인 6천9백80명이 합의안의 입법화를 반대했다" 고 밝혔다. 정영수 비대위원장은 "수업복귀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 전공의 진료복귀=서울중앙병원 전공의들은 20일 회의를 열어 23일께 진료에 복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병원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영동세브란스.일산병원 전공의들은 22일 복귀하기로 했다. 전공의들은 21일 병원별 대표자회의를 열어 진료복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성식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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