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랬다가 저랬다가’ 경계 허무는 컨버전스

다양화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나의 제품에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결합하는 컨버전스는 대세다. 하지만. 두 가지 기능 중 굳이 하나가 필요 없다면 비용을 더 지불해 가며 그 제품을 선택할 이유가 없어진다. 최근 도입되는 서비스나 제품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져 결합된 기능 모두 효율성을 극대화 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한 옵션 기능이 아닌 사용 환경에 따라 사용 용도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변하는 컨버전스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집전화, 이동전화 경계 허무는 ‘유무선 통합 서비스’

컨버전스로 효율성을 극대화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KT의 ‘쿡앤쇼(QOOK&ampamp;SHOW)’다. 쿡앤쇼는 휴대폰 하나로 이동전화(WCDMA)와 와이파이(WiFi)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FMC-Fixed-Mobile Convergence) 서비스다. 평소에는 3G(세대)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통화하다가 집이나 무선랜이 설치된 곳에서는 VOIP로 바꿔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생활의 편익뿐만 아니라 요금 절감 등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다. KT측은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통해 월평균 음성통화료를 34.8%까지 줄일 수 있고, 무선인터넷 이용료 88%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단순히 기능적 컨버전스의 개념을 넘어 사용자의 위치나 환경이 바뀜에 따라 효율성을 극대시킨,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새로운 컨버전스다.

◇MP3음악 재생은 기본 충전 기능, 라디오 기능까지 겸비한 ‘스피커’
이동 시 즐겨 사용하는 MP3 제품의 경우, MP3전용 스피커를 이용하면 실내에서도 오디오 못지 않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최근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나스코의 ‘듀얼 팝 100’은 애플의 정식 인증을 받은 아이팟 전용 단자가 있어 꽂기만 하면 바로 아이팟에 있는 음악을 감상할 수 있고 동시에 충전도 되는 스피커다. 밖에서는 휴대용 MP3로 사용하고,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는 오디오 역할을 대신한다. 자동 튜닝이 가능한 FM 라디오 기능이 있고 듀얼 알람 기능도 제공한다. 스테레오 잭이 있어서 아이팟은 물론 다른 MP3를 재생할 때도 외부 출력 스피커로 사용할 수 있어 쓰임새가 넓다. 곧 출시 예정인 아이폰과도 호환된다.

◇방송 수신 기능 갖추고 TV와 동일한 디자인 구현한 ‘모니터’
최근 모니터를 보면 TV인지 모니터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사이즈나 화질이 전혀 손색 없다. 고화질 방송 수신 기능을 갖춘 제품도 있어 TV가 별도로 필요 없다. 공간이 부족한 싱글족이나 PC와 연결해 영화나 동영상을 즐겨 감상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삼성전자의 27인치(69㎝) 초고화질 TV 겸용 모니터(P2770HD)는 TV 수신 기능이 한층 강화된 제품으로 기능 면에서도 TV 못지않다. 비디오와 오디오 단자를 하나로 통합한 HDMI 단자를 통해 각종 멀티미디어 기기와 손쉽게 연결할 수 있다. 화면을 둘로 나눠 한쪽에는 TV 화면을, 다른 한쪽은 인터넷창을 띄울 수 있게 했다. 디자인도 TV와 동일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DSRL과 컴팩트 디지털카메라 장점 결합한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
얼마 전만 해도 컴팩트 디지털카메라와 DSLR 카메라는 기능과 장점이 달라 구매 대상이 확연히 구분 됐다. 지난 7월 첫 출시된 올림푸스한국 ‘펜’ 카메라는 DSLR 화질과 콤팩트 카메라 휴대성을 동시에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렌즈를 바꿔 달 수 있는 DSLR의 장점과 조작하기 쉬운 일반 디지털 카메라의 강점을 합쳤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라이브 파인더를 탑재하는 등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하이브리드 카메라 '펜 E-P2'를 추가로 선보였다. 두 가지 제품의 특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범용성과 전문가와 입문자 모두 즐겨 사용할 수 있는 장점으로 디지털카메라 시장의 새로운 영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했다.

KT관계자는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새로운 차원의 기술과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며 “효율성을 강조한 새로운 컨버전스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제품간의 경계가 융합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