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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수용품 할인·배달까지” 재래시장은 폭탄세일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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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광진구에 사는 주부 임은주(40·자양4동)씨는 이번 설 준비를 재래시장에서 할 생각이다. 인근 노룬산 골목시장에서 설맞이 파격 세일을 하는 데다 구입한 물품을 집으로 배달해 주기 때문이다. 임씨는 “같은 물건을 비교해 살 수 있고 덤도 있어 재래시장이 끌리기는 했지만 주차 문제 때문에 그동안 대형 마트를 주로 찾았다”며 “싸게 팔고 배달까지 해준다는 말에 이번에는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58개 재래시장이 4∼15일 할인판매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설맞이 이벤트’에 들어간다. 행사 기간에 이들 시장은 제수용품을 최대 40%까지 할인해 팔고 소량이라도 당일 배달해 준다. 송파구 방이시장은 4~13일 점포별로 10~40% 할인된 가격에 농·축산물을 판매한다. 2·7호선 건대입구역 인근의 노룬산 골목시장과 영동교 골목시장은 3~15일 제수용품의 값을 5~10% 할인한다.

서울 141개 재래시장에서 쓸 수 있는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용하면 더욱 싼값에 장을 볼 수 있다. 이 기간에는 우리은행 각 지점에서 판매하는 전통시장 상품권(5000·1만원권)을 액면가보다 3% 할인된 값에 구입할 수 있다. 상품권으로 물건을 사고 남은 액수는 거스름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상품권 사용에 관한 자세한 안내는 서울시 전통시장 홈페이지(market.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벤트도 풍성하다. 영동교골목시장은 7일 오후 2시부터 노래자랑대회와 경품추첨 행사를 열어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한다. 중구 중앙시장, 중곡제일골목시장, 금천구 남문시장은 주부팔씨름대회 입상자를 위해 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준비했다.

주차 문제도 수월해진다. 경찰청은 8일부터 13일까지 전국 재래시장 115곳에서 시장 주변 도로 주차를 허용하기로 했다. 인도변 차선의 주차 허용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지만 지역 특성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 서울에서 주변 주차가 허용되는 시장은 방산시장과 모래내시장, 영천시장, 경동시장(2곳), 마포농산물시장, 금남시장, 마장동축산물시장(2곳), 현대시장, 신곡시장, 연서시장 등이다.

중소기업청이 지난달 전국 48개 재래시장과 인접 대형 마트에서 설 차례용품 21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재래시장이 대형 마트에 비해 16.4%가 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주·고사리·두부·쇠고기 등 19개 품목에서는 재래시장이 최고 30% 정도 저렴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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