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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터 리서치 콜로니 회장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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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조지 콜로니(47.사진)미국 포레스터 리서치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포레스터 리서치는 뉴욕타임즈 등에서 가장 많이 인용하는 권위있는 e-비즈니스 리서치 기관. 16일 열린 '디지털경제, 도전과 대응' 세미나(한국정보통신정책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주최)에서 기조연설을 한 그는 단 하루의 짧은 방한일정을 쪼개 본지와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내년부터 약간의 불황기(small recession)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3.7%인 경제성장률이 1~2%대로 떨어질 것이다. 많은 수의 닷컴 기업들은 사라지게 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 닷컴 기업들이 고전하는 이유는

"기업이 고객을 대하는 방법은 대면(對面).전화.인터넷.e - 메일 이 네가지가 모두 결합되야 한다. 닷컴이 아니라 닷코프(dot corps)가 되야 망하지 않는다. 닷컴과 닷코프의 차이는 닷코프가 고객에 접근하기 위해 4가지 채널을 골고루 통합해 이용하는 반면 닷컴은 인터넷란 채널만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오프라인의 고객을 만날 수 없다. 한 예로 포레스터 리서치의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60%가 오프라인 서점에서만 책을 사겠다고 밝혔다."

- 지금의 인터넷 그 후를 전망해 달라.

" '웹(web)' 은 기술이 진보하면 사라진다. 웹은 페이지만 보여주는 솔루션이지만 인터넷은 그 솔루션을 실어나르는 망을 말하기 때문이다. 클릭하면 재미없고 흥미없는 단순한 페이지만 보여주는 지금의 웹 대신 미래에는 클릭하면 빠른 속도로 프로그램들이 이동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들은 보낸 사람과 받은 사람간에 실시간 대화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해준다. 실행가능하다(executable)의 x자를 따 'X - 인터넷' 으로 불리는 이 새로운 인터넷의 시대가 2~3년안에 올 것이다."

- X-인터넷의 시대엔 누가 수혜자인가.

"전문가들이다. 그리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사람들이다. X-인터넷의 시대가 오면 인터넷은 주로 P2P(Peer To Peer)형태로 운영된다. 중앙집중식 서버가 필요없고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3주전 미국에서 '그루브 네트워크' 란 업체가 생긴다는 발표가 있었다. '비즈니스계의 냅스터' 라 불릴 만한 이 개념은 P2P형태로 기업이 필요한 서류.재고품.비즈니스 아이디어등을 교환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업체들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 인터넷 시대의 바람직한 기업 모델은.

" 'e - 비즈니스 네트워크' 형태로 운영되야 한다. 거의 통합돼 있지만 수직적으로는 통합돼 있지 않은 이같은 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구축하는 기업들이 살아남는다."

- 한국의 닷컴 기업들에게 충고를 해준다면.

"일단 생존해라. 자원을 최대한 아끼고, 인터넷외에 다른 3가지 채널을 이용하는 업체와 다양한 파트너쉽을 맺어야 한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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