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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국도따라 온천 나들이… 역사공부는 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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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산하를 울긋불긋 오색으로 치장했던 가을도 머리와 어깨위로 낙엽을 떨구며 우리 곁을 떠났다. 강원 산간지방에 첫눈을 내렸다는 소식과 함께 겨울이 살포시 다가와 앉았다. 손끝이 시려올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한다.

요즈음은 1년중 온천을 즐기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전국의 유명 온천장으로 몰리고 있다. 국내에는 올 1월말 현재 50개 지구 5백여업소가 온천장을 운영중에 있다.

서울에서 이천~충주~문경으로 이어지는 국도 3호선을 따라 가면 이천온천.수안보온천.문경온천을 만난다.

그리고 충주시 앙성면에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탄산천(능암온천)이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관광지도 산재해 있어 가족단위로 온천과 관광을 즐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코스다.

곤지암을 지나 이천으로 가는 길가에는 도예지가 즐비하다. 이곳에서는 상설전시장이 운영되고 있어 생활자기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이천 미란다호텔(031-633-2001)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객실(1백65실)과 실내수영장을 갖추고 있으며 수영장에는 유아풀과 35m 곡선풀이 있다. 입욕료는 6천원이며 수영과 온천을 함께 할 때는 9천원이다.

장호원에서 국도 38호선을 이용해 충주로 가는 길목에는 지난해 문을 연 능암온천레저(043-854-6800)가 자리잡고 있다.

능암온천의 천질은 게르마늄이 함유된 탄산약수천으로 탄산천중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탄산음료를 따를 때 생기는 기포가 온천수와 함께 나와 살갗에 얇게 달라붙기 때문에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입욕료 5천원. 충주시내로 진입하기전 가흥에서 지방도로 599호선을 따라 가면 중원 고구려비(국보 205호)가 나타난다.

5세기 후반 고구려 장수왕이 한강 상류의 여러 성을 공략한 후 나라의 남방 경계이자 앞으로 남방 진출의 거점이 될 이곳에 세운 것으로 추정된다. 인근에는 탄금대와 탑평리 칠층석탑(중앙탑)이 있다.

충주시내에서 30분거리에 수안보온천이 있고 새재와 이화령터널을 지나가면 문경온천이 나타난다.

문경온천(054-572-3333)은 칼슘과 중탄산을 함유한 양질의 탄산천으로 호평받고 있다.

산소와 접촉하면 붉게 산화돼는 특성을 갖고 있어 물이 흙탕물처럼 뿌옇다. 입욕료는 4천원.

문경새재에는 대하드라마 '왕건' 의 촬영장이 있다. 새재길은 제1관문(주흘관).제2관문(조곡관).제3관문(조령관)으로 연결된다.

문경새재도립공원(571-0709) 입장료는 어른 1천9백원. 문경새재박물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수안보온천에서 월악산으로 방향을 틀면 미륵사지.하늘재.송계계곡을 만나게 되며 제천방향으로 30여분을 달리면 충주댐건설로 수몰된 지역의 문화재와 생활유물 등을 옮겨 놓은 청풍문화재단지에 닿는다.

충청 내륙지방의 문화유물의 집결지로 한벽루 등 보물 2점, 팔영루 등 지방유형문화재 36점, 지석묘 등 지방유물 40여점, 생활유물 2천여점을 모아 놓았다.

글.사진〓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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