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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키 도요타 부사장 “수리 비용 생각 안 해 … 신뢰 회복이 우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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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도요타자동차가 고개를 숙였다. 2일 일본 나고야 본사에서다. 이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이 지난달 30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 사과했지만, 격식을 차려 정식으로 사과하는 첫 자리였다. 품질보증 담당 임원인 사사키 신이치(佐佐木眞一·사진) 부사장은 “부덕의 소치다.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콜 사태로) 가격 경쟁력이 있는 중국과 인도, 한국의 자동차 업체가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왜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나.

“일반적으로 리콜은 부품 공급 방안을 마련한 다음에 발표하지만, 이번에는 고객 제일주의라는 관점에서 생산과 판매에 생길 혼란을 무릅쓰고 우선적으로 고객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3년 전에 이미 문제를 파악하고도 리콜을 안 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부품 재료인) 수지가 습기를 흡수하는 소재였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 고온다습한 상태에서 방치하면 그 부분이 팽창한다. 소재를 바꾸면서 문제가 사라졌다고 안심했다. 고객의 시선에서 대응했어야 했다.”

-해외에서 부품을 조달한 것이 리콜 원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도면대로 설계가 됐는지, 도면이 정말로 제대로인지를 간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해외에서 납품받았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미국 부품업체인 CTS는 도요타의 파트너로 사업을 해 왔다. 결과적으로 환경 조건을 간과했지만 충분히 시험을 하고 서로 구조도 점검했다. 이번 일을 반성하고 대응하겠다.”

-지난해 말 부품 조달 가격을 30% 삭감하도록 부품 메이커에 제언했다. 앞으로 비용 절감과 품질 관리라는 상충하는 목표를 어떻게 충족할 것인가.

“납품기업과 (비용절감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보할 수 없는 것은 품질이다. 주행과 정지, 커브 주행이라는 기본 성능에 도장·디자인 등도 품질이다. 품질을 확보하면서 비용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줄이느냐가 과제다.”

-실적에 미칠 영향은.

“4일 실적 발표를 한다. 과거 리콜의 경우에는 첫 달부터 20% 정도 판매가 줄었었다. 이번에도 리콜 발표 후 도요타 차량 주문이 줄고 있다. 사장으로부터도 ‘도요타의 신뢰를 해치는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된다’면서 모든 권한을 이양받았다. 비용은 생각하지 않고 (리콜) 판단을 했다. 지금은 (실적보다)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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