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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천 독성 남조류 도암댐서도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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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강릉수력발전소 방류수가 강릉 남대천에 독성 남조류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발전소의 발전 원수댐인 평창 도암댐과 남대천 발전 방류구에서 똑같은 종의 독성 남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강릉시는 지난 8월말부터 9월말까지 강릉대 환경과학연구소(책임연구원 全芳郁 생물학과 교수)에 용역을 의뢰한 '강릉 남대천 독성 남조류 조사' 최종 보고서에서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독성 남조류인 마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종이 도암호 수심 2m 지점과 남대천 상류 지역에 위치한 발전 방류구에서 각각 62, 34개체(cells/㎖)가 검출됐다.

또 아나베나(Anabaena)종도 도암댐의 표층과 수심 2m 지점에서 각각 1백62.25 개체가, 발전 방류구에서 51개체가 발견됐다.

이들 남조류는 일반적으로 호수나 하천의 녹조 현상을 일으키고 이 물을 사람이 마시거나 먹이 사슬을 통해 오염된 생물을 먹을 경우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독성 물질로 알려져 있다.

강릉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이들 독성 남조류가 녹조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체수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남조류 번식이 활발한 5~8월초에 조사할 경우 우점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고 밝혔다.

시는 이 보고서 결과를 현재 법정 소송중인 '강릉수력발전소 발전방류금지 가처분 신청' 에 근거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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