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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우즈 "아! 발데라마 17번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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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타이거 우즈는 스페인 소토그란테의 발데라마 골프 클럽 17번홀을 잊지 못할 것이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참가, 아홉번이나 우승했지만 만약 17번홀만 무난히 넘겼다면 50년 만에 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대기록 달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시즌 상금 1천만달러 돌파도 자연히 물거품이 됐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소토그란테의 발데라마 골프 클럽(파72.6천9백74야드)에서 끝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십에서 합계 7언더파 2백81타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상금은 15만달러.

11언더파 2백77타를 친 마이크 웨어(캐나다)가 시즌 첫승을 거두며 우승 상금 1백만달러를 챙겼다.

그야말로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진 격이었다. 지난해 4라운드와 올해 1, 2라운드에서도 공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렸던 17번홀(파5.5백36야드)에서 티샷한 공이 페어웨이 우측 나무 밑에 떨어져 우즈는 위기를 맞았다.

2타 만에 빠져 나온 뒤 친 네번째 샷이 백스핀이 걸리면서 물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는 "17번홀에서 마음먹고 공을 쳤지만 예상과 달리 물에 빠지고 말았다" 며 "골프란 원래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 법"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00년은 골프황제에게 잊지 못할 한해였다. PGA 챔피언십.US오픈.브리티시 오픈 등 메이저 4개 대회 중 마스터스 대회만을 빼놓고 3승을 거뒀다.

또 지난해말부터 올해 2월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대회까지 6연승을 일궈냈다. 52년 만의 대기록이다.

평균 스코어 67.79타(1위), 그린적중률 75.2%(1위), 경기당 평균 버디수 4.92개(1위)를 기록했다.

올시즌 상금은 9백18만8천3백21달러고, 1996년 데뷔 이후 통산상금은 2천50만3천4백50달러다.

한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챔피언에서 2위(9언더파 2백79타)에 오른 리 웨스트우드(영국)는 상금 50만달러를 추가, 유럽 상금왕(시즌 상금 2백65만7천7백80달러)에 올랐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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