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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일의원 "오기준씨 10년전 한두번 봤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김대중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은 7일 정현준(鄭炫埈.한국디지탈라인 사장)씨의 국감 증언내용에 어이없어했다.

鄭씨는 "신양팩토링(기업 상대 어음할인회사) 개업식 때 권노갑.김홍일씨 이름이 적힌 화분을 봤다. 이경자(동방금고 부회장)씨로부터 권노갑.김홍일씨 이름을 들어봤다" 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이날 건교위 국감장에서 질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잠시 만났다.

- 화환 얘기는 뭔가.

"정현준이 누군지 모르는데 무슨 화환이냐…. 나는 오해소지가 있을까봐 기업체에는 화환을 보내지 않는다. 누군가 내 이름을 도용하는 경우가 있어 연락이 많이 온다."

- 金의원의 이름을 거론했다는 얘기는.

"이경자가 누구인지도 모르는데 답답하다. 나와 한번 대질시켜라…. 주식을 단 한 주도 산 적이 없다. 펀든지 본든지 나는 모른다. "

그러면서 金의원은 신양팩토링 사장 오기준씨를 "그가 호남사람이니까 20년 전쯤 인척의 소개로 알았다" 고 말했다.

"그냥 인사만 나눈 뒤 10년 전쯤인가 일과 상관없이 한두번 봤다" 고 기억했다. 吳씨는 '정현준 게이트' 의 핵심인물(미국 출국)로 알려져 있으며 국감장에서 '목포 출신 명동깡패' (한나라당 서상섭 의원)로 소개됐다.

"만일 신양팩토링 개업식 때 내 화환이 있었다면, 吳씨가 나를 내세워 과시하기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는 추측을 하는 정도" 라고 金의원은 덧붙였다.

- 대통령에게 해명한 일이 있나.

"아버지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으셔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하자, 그걸로 끝이었다. 아버지도 여기저기서 보고받아 다 알고 계실 것이다."

"정현준 사설펀드에(과거 주먹계 대부였던) 조양은(曺洋銀)씨의 돈 1억9천만원이 들어왔다" (이경자씨 증언)는 얘기가 나오자, 金의원은 "내가 대전형무소(5.17로 구속)에 있을때, (曺씨가) 옆방에 있어 그를 안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이번 사건에 자꾸 연관시키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金의원은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 때문 아니겠느냐" 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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