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설 깐 실내스키연습장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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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국내에도 인공설을 깐 실내스키연습장이 등장했다.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허혜원(31.서울 중랑구 중화동)씨는 1주일에 세차례 미필 스키랜드(02-483-6799.강동구 길동)에서 스키 강습을 받는다.

스키 경력 2년의 허씨는 "무턱대고 스키장에 나가보니 제대로 스키를 타지 못해 실내스키연습장엘 다니게 됐다" 며 "인공설 위에서 배우니까 실전과 똑같은 분위기여서 기초기술을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고 말한다.

기존의 실내스키연습장은 컨베이어벨트에 부직포를 부착한 슬로프 면이 회전한다.

그러나 인공설 스키연습장은 슬로프에 인공설을 뿌려 실제로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는 느낌이 들게 만들었다.

인공설은 아기들 기저귀에 사용하는 화학약품에 수분을 흡수시켜 눈과 같은 성질을 띠게 하는 것으로 잘 녹지 않고 불에 타지 않으며 인체에 무해하다.

특히 눈과 같이 미끄러우며 스키 플레이트의 에지도 잘 먹어 실전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미강(41.미필 스키랜드실장)씨는 "기존의 실내연습장 슬로프에서 연습하고 스키장에 나가면 적응이 바로 안된다" 며 "인공설 슬로프는 감이 다르기 때문에 앞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 이라고 설명한다.

인공설을 국내 특허출원 중인 미필 스키랜드는 전국 체인점도 모집하고 있다.

스키 시즌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미필 스키랜드에는 기초를 익히거나 자세를 교정하려는 '스키 비기너' 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다.

미필 스키랜드 강사인 신필호(30)씨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몸이 굳은 상태에서 설사면을 내려오다 보면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다른 운동에 비해 높다" 며 "골퍼들이 연습장에서 레슨을 받는 것처럼 스키도 강습을 받으면 안전사고 예방과 함께 재미있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고 강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내연습장에서는 같은 동작을 완전히 익힐 때까지 1대1 강의가 이뤄져 슬로프에 처음 나가 1~2시간 정도 적응과정을 거치면 쉽게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실내스키장에서 한달 정도 강습으로 푸르그 보겐(기초기술)과 폴 체킹을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다.

2~3개월이면 슈템 턴(중급기술)과 두발을 나란히 모으고 타는 패럴렐 턴도 할 수 있다.

교육은 1주일에 한시간씩 3회 실시한다. 실제 장비를 사용하며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도 가능하다. 이용료는 강습.장비 대여 포함해 월 18만원이다. 초등학생은 15만원이다.

(http://www.skinara.net)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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