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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시·도 고교 진학불허" 반발 확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2001학년도 고입부터 행정구역을 넘어 지원하는 것을 불허하겠다는 교육부 지침에 대해 학부모들이 집단민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6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이 월경지원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음에도 실제 접경지역 중학생들은 생활권이 더 가까운 타.시도 소재 학교로의 진학이 묵인돼왔다.

그러나 교육부는 지난 9월 2001년학년도부터 행정구역이 다른 지역의 고교에 진학하는 것을 불허토록 시.도교육청에 지침을 내렸다.

이에 대해 영동군 추풍령면 추풍령중학교 학부모 20여명은 내년에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경북 김천에 있는 고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며 지난 31일 도교육청 국정감사장을 찾아와 농성을 벌였다.

청원군 현도면의 일반계고교 진학 희망자들은 대전의 신탄진 소재 고교 진학을 포기하고 청주권으로 지망해야 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자칫 청주시내 고교 진학이 어려워 30㎞가량 떨어진 오창이나 미원 등 다른 면지역으로 가야 한다. 또 대전 생활권인 옥천의 일부 중학생들도 반발하고 있다.

이밖에 제천시로 진학해온 인접 영월지역 일부 중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올 입시부터 응시할수 없게 되자 학부모들이 해당교육청에 항의하는 등 집단민원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과 맞붙어있는 음성군 감곡면의 감곡중.매괴여중 학생들에 대해서는 장호원 소재 고교 진학을 허용키로 이미 경기도 교육청과 협의를 마친 상태여서 형평성에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월경 지원을 풀어놓을 경우 유명사립고 진학을 위한 입시과열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고 내신성적 검증도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 이라며 "지역별로 현지여론을 청취한 뒤 해당 시.도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청주=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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