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참여 여성상' 대상 이백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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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성이 문제를 제기하면 곱잖은 시선으로 보아 온 사회의 편견이 점차 해소되고 '다방면에서 민주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

6일 광주여성민우회의 '2000 참여 여성상' 대상을 수상한 광주여자전산상업고 이백순(51.여.사진)교사. 전교조 광주지부 여성국장을 맡고 있고, 회원이 5백여명에 이르는 전국 가정교과 교사모임을 만든 주역이기도 하다.

그녀는 가정.일터.사회에 뿌리박힌 성차별과 가부장제의 단단한 벽을 극복하기 위해선 주부와 직장 여성을 막론하고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1987년 전교협(전교조 전신)시절 올바른 학교 현장과 교과서를 어떤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지 고민하던 중 가정교사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

교사들을 집으로 초청해 교과서를 분석하고, 교육현장의 병폐 등을 토론했으며 문제점을 찾아내 '올바른 자리매김을 위한 가정교육' 이란 책을 발간했다.

W중학교 근무 시절엔 교복업자가 학교에 건넨 사례금을 문제삼아 학생들에게 되돌려 주게 해 학교측과 동료들로부터 '왕따' 를 당하기도 했다.

그녀는 자녀교육에 대해선 "자녀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착한 인성을 지닌 사회인으로 성장한다" 고 말했다. 남편 노영일(54)씨도 전교조 광주지부 광주농고분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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