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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한인 부동산업자 집 앞에서 총격받고 숨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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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필리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던 한국인 사업가가 현지인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3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오후 9시20분(현지시간) 강모(50)씨가 필리핀 앙헬레스시 집에서 나오다 기다리던 2명의 남자로부터 2발의 총격을 받았다”며 “목과 팔에 관통상을 입고 앙헬레스 대학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오후 10시10분쯤 숨졌다”고 말했다.

강씨는 현지에서 부동산 개발업을 하며 생활해 왔다. 그는 최근 필리핀 수비크만에 건설 중인 해군 기지의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이권다툼으로 생명에 위협을 당했었다고 한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서 혼자 생활하던 강씨는 평소 이권다툼이 치열한 사업관계로 신변에 위협을 느껴 현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경찰이 24시간 보호해 주지 못하는 현지 사정에 따라 강씨가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했지만 사고 당시 혼자였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외교부는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과 영사협력원을 통해 현지 경찰에 현장보존과 현장검증 등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강씨 가족들은 31일 밤 긴급여권을 발급받아 필리핀 마닐라로 떠났다.

앙헬레스시는 필리핀 수도인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중소 도시로 2007년 3월에도 한국인 사업가가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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