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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가정 로데오 거리는 '축제중'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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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사가정 로데오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며 쇼핑을…'

서울 중랑구 면목3동 사가정길과 면목동길이 십자형태로 만나는 지하철 7호선 사가정역 주변.

주로 의류.신발.잡화 등을 파는 가게 3백20여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1970년대부터 이곳에 터를 잡은 가게 상인들은 지난해 까르푸.E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잇따라 문을 열면서 생존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게다가 내년 초 망우로 옛 삼표시멘트 부지에 월마트가 개장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대형 할인점들의 움직임에 맞서 사가정 상점가협의회가 지역상권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협의회는 사가정역 일대 상권을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로데오 거리로 특화하고 이를 알리기 위해 5일까지 사가정역 분수공원 및 쳥소년 예술마당 일대에서 축제 한마당을 연다.

통기타가수.풍물패 공연과 힙합댄스 경연대회 등 10~20대를 겨냥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유명브랜드 상품 반짝세일 등 쇼핑객들을 위한 이벤트도 곁들인다.

◇ 볼거리=첫날인 3일 오후 4시30분 사물놀이팀 '뿌리패' 의 흥겨운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의 막이 올랐다.

이어 태릉중.은곡공업고 등 9개 중.고교생들로 구성된 13개팀이 참가하는 힙합댄스 경연대회가 2시간 넘게 열려 분위기를 띄웠다.

경연대회 사이에 프로댄싱팀 '에스켑' 과 송곡여자정보산업고생들의 축하공연이 펼쳐졌고, 훌라후프 돌리기.퀴즈왕 선발 등 즉석 이벤트도 열렸다.

4일 오후 4시부터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문화공연팀이 실내악 4중주.재즈댄스.고전무용.포크송 및 국악피리연주회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 시간 동안 선보인다.

이어 오후 5시30분에는 푸짐한 상품을 내걸고 주민.쇼핑객들이 참여하는 노래자랑대회가 벌어진다. 트럭을 개조해 만든 무대에서 치어리더 4명이 4, 5일 이틀간 로데오 거리를 돌며 화려한 춤솜씨를 뽐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운다.

마지막날인 5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동안 듀엣 'DUKE' 와 통기타 가수들이 출연, 라이브무대를 꾸민다.

동우체육관생 20여명의 태권도 시범과 선소리타령 인간문화재 박은수씨 등이 펼치는 신명나는 민요공연을 끝으로 사흘간의 축제는 막을 내린다.

◇ 쇼핑=사가정 상점가협의회 소속 가게는 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모든 제품을 20~50% 할인 판매한다. 재고나 이월상품이 아닌 정품 세일이다.

아디다스.나이키.프로스펙스 등 유명 레저.스포츠용품을 비롯해 베이비또.뱅뱅.체이스컬트.패튼 등 의류 상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협의회 차기태 총무는 "요즘 청소년 사이에 유행하는 18만원이 넘는 T보드복을 7만~8만원에, 8만~10만원짜리 유명브랜드 운동화를 반값에 살 수 있는 좋은 기회" 라고 소개했다.

5일에는 '반짝세일' 행사가 열린다. 이날 오후 1시부터 네시간에 걸쳐 상점마다 한 개 품목을 정해 딱 한 시간 동안 원가로 판매하는 것이다.

축제 기간에 물건을 구입한 고객들에게 행운권을 나눠줘 모든 행사가 끝난 다음 추첨을 통해 컬러TV.신사정장.축구화.뻐꾸기시계.도서상품권 등 선물을 주기도 한다.

이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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