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방경고 인니주재 미국 대사 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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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자카르타=연합]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내정에 간섭한다는 비판과 함께 추방 경고를 받은 로버트 갤버드 인도네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1일 제3국으로 출국했다.

갤버드 대사는 이날 개인적 약속을 이유로 출국했으나 구체적인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에 앞서 모하마드 마흐푸드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연설하면서 "갤버드 대사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강제 추방에 직면할 것" 이라고 경고했다.

또 미국에 체류 중인 아미엔 라이스 국민협의회(MPR)의장도 "인도네시아 내정에 수시로 간섭하는 갤버드 대사에게 책임을 물어 본국으로 소환토록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낼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부임한 갤버드 대사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경제.사회개혁 조치가 지연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 인도네시아 당국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최근엔 군부 인사에 개입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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