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수능] 특차 막차타기 경쟁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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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마지막 남은 '특차(特次)티켓' 을 잡아라-.

2001학년도 대입을 끝으로 폐지되는 특차모집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어나 사상 최대규모를 기록함에 따라 수험생들은 올해 특차모집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특차모집은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5일)이 치러진 직후인 11월 22일부터 시작된다. 수능 성적으로 주로 선발하기 때문에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특수목적고교생이나 재수생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집인원은 늘어났지만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크게 바뀌는 것을 불안해하는 일반 수험생들도 가세해 경쟁률 역시 사상 최고로 치솟을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 특차는 대입의 주요 관문=2000학년도에서 1백50개 대학 12만4천9백71명(33.3%)을 특차로 뽑았으나 2001학년도에서는 1백61개 대학 13만1천4백34명(34.8%)으로 11개 대학 6천4백63명이 늘었다.

이 가운데 수능 성적만으로 뽑는 대학이 절반 정도인 84개나 된다. 97개 대학은 수험생들의 고교시절 학생부 성적을 전혀 보지 않는다. 단 한번 치르는 수능시험이 특차로 가는 주요 관문인 셈이다.

◇ 줄어든 정시모집=특차 선발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정시모집은 2000학년도의 23만8천5백86명(63.4%)에서 2001학년도는 22만7천4백70명(60.3%)으로 1만1천1백16명이 줄었다.

또 군(群)별로 따지면 서울대가 속한 '나' 군 대학이 줄어든 반면 '가' 와 '다' 군에 속한 대학이 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소재 대학은 대부분 '가' '나' 군으로 모집한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올해 입시에서는 같은 대학이 모집단위에 따라서 군별로 분할해 모집하는 대학이 늘어났으므로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을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 고 말했다. 2002학년도 입시부터 정시모집의 군도 3개군으로 줄어든다.

◇ 복잡해진 특별전형=특별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전체의 15.8%로 지난해(13.8%)보다 늘어났다. 특별전형 유형도 더욱 다양해졌다. 따라서 특별전형과 관련된 정보를 많이 가진 수험생이 유리하다.

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85개대.6천3백56명).특기자 전형(1백18개대.6천8백14명).추천자 전형(고교장 제외, 56개대.5천9백64명).특정 성적 우수자 전형(28개대.2천31명)등 다양하다. 각 대학이 제시하는 조건을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 어떻게 대학 갈까=수험생들은 무엇보다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차.정시에서 수능 성적 반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1백90개 4년제 대학 중 전형 요강이 동일한 대학은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각 대학의 전형 요강을 세밀히 파악해야 한다. 성적이 좋은 고교 교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어느 곳인지를 아는 것은 기본이다.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김영일 평가실장은 "재수하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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