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포항 '참교육 학부모회' 공식 발족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포항지역 학부모들이 산적한 교육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선다.

오는 29일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포항지부를 발족, 공식 활동에 나서는 것.

주인공은 포항여중과 대흥초등.대흥중학.포항여고.유강초등.항도중학 등 15개 초.중.고 학부모 50여명. 자녀를 통해 교육문제의 심각성을 느낀 학부모 한둘이 서로 연결돼 "이대론 안된다" 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들이 먼저 해온 일은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보다 정확하게 알고 활동방향을 잡기 위한 공부.

지난 5월부터 이들 중 10여명을 중심으로 매주 금요일 개인사무실 등에 모여 학교운영위원회의 민주적 운영, 교복.앨범 공동구매, 학교문제에 대한 올바른 참여방향 등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토론은 학교에서 일어난 사례 중심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최근 홈페이지(http://home.hanmir.com/~hakbumo)를 열고 회원을 모집중이다.

학부모회의 필요성 등을 놓고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시작한 학교별 설명회에 한계를 느낀 것이다.

이들은 학부모회 설립에 앞서 재단비리가 터졌던 오천중.고 학부모.교사 농성때 동조농성, 지난달 28일에는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학부모회 발족 뒤엔 더욱 왕성한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중요하게 꼽고 있는 것은 고교평준화 문제. 199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5만여명의 서명서가 경북도교육청에 전달되는 등 평준화운동이 일었으나 올들어 흐지부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비평준화로 포항은 중학교때부터 입시교육이 시작돼 평준화 지역에 비해 많은 교육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운동, 교육관청.학교비리 척결 및 감시활동.학교운영위원회 참여, 학부모 및 청소년 상담도 이들의 활동 대상이다.

초등학교 3.5학년 어머니 임영숙(林永淑.37)씨는 "지금까지 교육의 주체인 학부모가 방관자적 자세로 침묵했다" 며 "학부모회를 통해 우리 교육의 개혁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