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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연어 회귀율 크게 줄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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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해 연어 회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따라 내년도 연어 어린고기 방류 계획은 물론 오는 4, 5일 열리는 양양 연어 축제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국립수산진흥원 양양내수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11~30일 양양 남대천과 고성 북천.명파천, 강릉 연곡천 등 강원도 동해안 4개 하천에서 1천3백44마리를 잡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42마리에 비해 26.6%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따라 당초 이달말까지 채포 기간동안 총 2만3천여마리를 잡아 내년에 1천5백여만마리의 연어 어린고기를 바다에 방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채포량 급감으로 양양군이 4, 5일 이틀동안 양양 남대천에서 개최하는 연어 축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연어 맨손잡기.연어 낚시.연어와 함께 달리기 등 연어 체험 행사를 위해 총 3천3백여마리가 필요하지만 지난달 31일 현재 3백여마리만 확보해 논 상태다.

이에따라 양양군은 양양 지역은 물론 인근 고성군 지역의 정치망에서 잡은 바다 연어 확보에 나서고 있으나 이마저 물량이 적어 고심하고 있다.

올해 연어 회귀률이 뚝 떨어진 것은 바다 및 하천 온도가 예년에 비해 높기 때문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양양내수면연구소측의 설명이다.

북태평양까지 거슬러 올라가 성장을 한뒤 산란을 위해 모천(母川)으로 회귀하는 연어의 경우 생장 적온이 8~12도인데 지난주까지 하천 수온이 15~17도를 유지하는 등 고온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바다 수온도 예년에 비해 1~2도 가량 높은 것도 한 원인이 되다.

양양내수면연구소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수온이 높아진 것이 연어 회귀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며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일본의 연어 회귀율 자료를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고 말했다.

양양=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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