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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새 위원장 온건파 김영훈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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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민주노총 새 위원장에 김영훈(42·사진) 전 철도노조 위원장이 당선됐다.

김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제49차 대의원대회에서 투표자 723명 중 52%인 376표를 얻었다. 김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허영구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38%(275표)를 얻는 데 그쳤다.

새 사무총장에는 김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나온 강승철(40·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씨가 뽑혔다.

김 후보는 민주노총 내 온건파로 분류되는 국민파의 지지를 받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된 뒤 “낡은 파업 방식과 편 가르기식 분파운동을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총파업과 같은 극한 투쟁은 심하지 않을 전망이다. 그렇다고 노사정위원회 복귀와 같은 사회적 대화기구에 재가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단 무게중심은 여전히 민주노총이 고수해 오던 투쟁에 실려 있기 때문이다. 김 신임 위원장은 그동안 ‘진지전’을 주장해 왔다. 총파업보다는 기업 단위의 투쟁을 지원(진지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총파업 역량을 키워나간다는 것이다. 마지막 가늠쇠는 총파업에 맞춰놓고 있는 셈이다. 그는 2006년 철도 총파업을 주도했다 구속되기도 했다.

김 신임 위원장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민주노총의 개혁을 여러 차례 얘기했다. “민주노총이 이미 보수화돼 있다. 가부장적 모습이 존재한다”고 비판해 왔다. 따라서 김 신임 위원장이 민주노총의 체질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주목된다.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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