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선명한 사람 뇌지도 책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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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세계에서 가장 선명한, 살아 있는 사람의 뇌 지도가 처음으로 책(사진)으로 나왔다. 가천의과학대 뇌과학연구소 조장희 박사팀이 세계에서 가장 성능 좋은 7.0테슬러 자기공명영상촬영(MRI)장치로 촬영한 뇌 사진을 엮어 최근 독일 스프링거 출판사를 통해 출간했다. 제목은 『7.0 Tesla MRI Brain Atlas』. 가격은 299달러(약 35만원)다. 현재 병원에서 사용하는 MRI는 자석의 세기가 3.0테슬러로 7.0테슬러보다 아주 약해 선명한 영상을 얻는 데 한계가 크다.

뇌과학연구소에서 찍은 뇌 사진은 0.3㎜의 핏줄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지금까지의 뇌 사진은 시신의 영상이거나 흐릿해 뇌 구조를 제대로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새로운 뇌 지도는 기존 뇌 지도에 비해 해상도가 최소 세 배 이상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뇌지도 제작에는 조 박사를 비롯해 가천의과학대 김영보 교수, 아주대 의과대 정민석 교수, 서울대 의과대 지제근 교수, 삼성의료원 나덕열 교수,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제임스 팔론 박사 등 2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5만 개 정도 되는 뇌 부위별 명칭을 뇌 영상에 붙였다.

연구진은 "세계 뇌 과학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세계 뇌 과학자나 의학자들은 한국에서 촬영한 뇌 사진을 가지고 수술하거나 공부하게 됐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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