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수익률 안전'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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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의 사자가 몰리며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국공채는 부도위험이 없어 안전한 수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공채도 금리가 오르면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는 만큼 채권시장 상황을 봐가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3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기관들의 매수에 힘입어 오전 한때 7.57%까지 거래됐으나 차익 매물이 나오며 7.6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27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7.63%)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이에 반해 투자적격 등급인 BBB- 채권 3년물은 11.75%로 국고채 금리보다 4%포인트 이상 높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할 수 있는 BBB+ 1년물의 유통금리도 9.5% 수준이어서 국고채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최근 10년간 투자적격 등급의 부도율이 3%를 밑도는 것을 고려하면 국고채보다 회사채 투자의 매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중 최저치 수준인 국고채 금리가 추가 하락보다 반등가능성이 있어 국고채 투자의 위험성은 그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고채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1.6%포인트나 하락한다.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런던은행간 금리(리보)보다 0.93%포인트, 미국 재무부채권 5년물보다 1.87%포인트 높다.

외국인들은 국공채 금리가 국가위험도와 비교할 때 크게 낮은 수준이라며 채권거래를 크게 줄였다.

시가평가 펀드의 경우 국고채 펀드에 주로 자금이 몰리고 있으나 수익률 면에서 일반채권형을 밑돌고 있다.

현재 국고채 펀드의 연 수익률은 평균 7.5%로 일반 채권형보다 1.5%포인트 가량 낮다.

이달들어 국고채 수익률이 급락해 국고채 펀드와 일반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현대투신운용 박성원 채권전략팀장은 "국고채도 금리상승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면서 "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격차가 크게 벌어진 만큼 회사채 투자가 위험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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