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정현준 게이트' 역공 채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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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 29일 " '정현준 게이트' 의 진상 규명을 위해 필요한 증인은 모두 채택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조사든 뭐든 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당의 입장" 이라고 강조했다.

핵심 관련자 정현준.이경자.장내찬씨에 대한 한나라당의 증인 채택 요구에 '검찰이 수사 중인 사건' 이라며 소극적이었던 지난주와는 달라진 태도다.

당 고위 관계자는 " '여권 실세 연루설' 이 나도는 판에 마치 이를 감싸는 듯한 태도를 보여서야 되겠느냐" 고 말했다. "몇번씩 내부 확인을 했으나 '문제 인사' 가 없다는 점도 감안했다" 고 덧붙였다.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파상공세를 돌파할 반격거리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이 지난 21일 네시간 동안 정현준씨를 만난 사실을 부각할 작정이다.

당 고위 관계자는 "(국감장에서)정현준씨를 상대로 그와 鄭의원이 입을 맞춘 흔적을 찾아내 정치공세임을 입증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사건이 야당의 주장처럼 '권력형 비리' 가 아니라 이경자씨가 주도한 '금융비리' 임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동방금고 고문인 김숙현(金淑鉉.3선)전 의원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구(舊)여권 인맥의 개입 가능성도 추궁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정형근 의원의 공세에 효과적으로 대항할 '소방수' 도 찾아냈다. 鄭의원과 같은 정무위 소속의 박병석(朴炳錫)대변인과 조재환(趙在煥)의원이다.

기자 출신인 朴대변인은 鄭의원의 '여권 실세 개입설' 주장에 "이경자씨가 이번 사건의 핵심" "李씨와 가까운 김숙현 전 의원의 1997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입당" 등으로 맞서는 순발력을 평가받고 있다.

趙의원은 ▶금감원이 동방금고 불법 대출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정현준씨와 한나라당 의원간의 커넥션 가능성을 캐고 있다고 한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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