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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서 한국학국제학술대회 막올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27일 안동대에서 제5회 한국학국제학술대회의 막이 올랐다.

안동대가 1996년부터 해마다 열어온 한국학국제학술대회는 올해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국학' 이란 주제로 한국과 미국.일본.중국 등 국내외 국학자.교수.학생 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틀동안 열린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역사 속의 한국인을 조명하고, 한국과 일본인의 시각에서 본 미래지향적인 한국인상을 찾는다.

또 국학을 선비정신.정보산업사회 등과 결부시킨다.

첫날 기조강연에 나선 박이문(朴異汶)전 포항공대 교수는 "국학은 한국문화 탐구며 한국문화는 동양의 큰 테두리를 떠나 파악할 수 없다" 며 "동양의 가치관이 인간다운 삶의 새로운 척도로 제시될 수 있다" 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속의 한국인과 한국인상' 을 주제로 발표한 서울대 한영우(韓永愚)교수는 "오늘날 한국인은 원한국인(原韓國人)의 모습과 매우 다르다" 며 "1백여년간 서양화.근대화의 길을 걸으면서 생활구조와 가치관이 현격하게 변하고 전통도 무너졌다" 고 분석했다.

韓교수는 "새로운 한국인상 정립을 위해 전통의 장점을 살리면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이 절실하다" 고 결론지었다.

일본 도쿄대의 오자와(大澤吉博)교수는 '일본인이 본 미래지향적인 한국인상 정립' 이란 논문에서 "한자(漢字)라는 표기법, 불교.유교 등의 공통된 문화적 전통을 가지면서도 동아시아는 유럽처럼 긴밀한 유대관계가 없다" 고 지적했다.

오자와 교수는 "한국인들은 한국에 비판적인 의견에도 귀를 기울여야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 이라고 제안했다.

이튿날인 28일에는 미국 하와이대 슐츠 교수 등 4명이 '인간다운 삶을 실천하는 국학' 이란 주제로 논문을 발표한 뒤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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