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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자치단체, 금호타이어 돕기 나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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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박준영 전남지사(오른쪽)가 11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을 방문, 근로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전남도와 22개 시·군은 공무원 노조와 공동으로 26일부터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차량 타이어 교체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29일 조사가 끝나면, 1차로 다음달 3일 전남도 청사에서 ‘금호타이어 제품 일괄구매 및 교체 행사’를 할 예정이다. 시·군들은 금호 측과 협의, 다음달 중 집중적으로 행사를 한다.

전남도 경제통상과의 서순철씨는 “타이어를 당장 바꿀 필요가 없는 사람들까지 참여시키기 위해 타이어 값을 미리 지불하고 쿠폰을 받은 다음 나중에 교체하는 방법까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캠페인을 유관 기관·단체 임직원과 도민에까지 확산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금호 측은 캠페인 참여자들에게 타이어를 공장도 가격보다 5% 싼 값에 주기로 했다. 시중에서 보통 개당 4000~5000원 받는 장착 비용도 받지 않기로 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추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호를 돕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벗고 나섰다.

전남도는 금호 협력업체들에게 경영안정자금을 우선 지원한다. 업체당 융자는 최대 3억원까지 알선하고, 신용보증은 4억원까지 서 준다. 그리고 2년 동안 이율의 2% 포인트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

전남 곡성에는 금호타이어 공장이 있고 이 공장 종사자는 2000여명이다. 전남에는 또 금호타이어 협력업체 23개와 금호산업(고속·건설사업부) 협력업체 74개가 있다.

금호타이어 본사와 공장이 있는 광주에서도 시가 협력업체들을 특별 지원한다. 협력업체 중 제조업체는 경영안정자금을 업체당 3억원까지 융자받을 수 있다. 2년 거치 일시상환 조건이며, 시가 이율의 2.5~3%포인트를 보전해 준다.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은 신용보증재단을 통해 업체당 4억원까지 보증 지원한다. 지방소득세·재산세 등은 징수를 유예할 계획이다. 국세 납부기간 연장과 근로자 생계비 융자, 상환금 납입 유예 등도 관계 기관에 요청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은 2600여명(연구인력 190여명 포함)이 일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협력업체는 전국에 280곳이 있다. 이 중 광주 25곳을 포함해 100여곳이 광주권에 있다.

금호타이어는 경기도 평택을 포함해 국내에 3개, 중국·베트남에 4개 공장을 갖고 있다. 현재 채권단이 기업개선작업을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자금 집행이 원활하지 않은 바람에 곡성 공장은 원재료인 천연고무가 부족, 트럭·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의 야간작업을 중단, 하루 16시간만 가동하고 있다. 광주공장도 생산량을 20% 가량 감축했다.

금호타이어는 또 지난해 12월 임금과 1월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 데 이어 지급일이 27일인 1월 임금도 주지 못했다.

이해석·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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