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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 7,310m 서해대교 11월 개통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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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다리인 서해대교(길이 7천3백10m, 폭 31.4m, 왕복 6차선)가 다음달 10일께 개통된다. 착공 7년만의 개통을 앞두고 현장에선 마무리공사가 한창이다.

세계 9번째 길이인 이 다리는 서해안고속도로(인천~목포간 3백53㎞) 가운데 가장 힘겹고 험난한 공사 구간으로 엄청난 인력과 장비가 투입됐다.

공사 관계자들은 "서해대교 개통은 서해안고속도로 건설의 성공을 의미한다" 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이 다리 개통으로 그동안 국내의 가장 긴 다리였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의 용담대교(길이 3천3백80m, 폭 10.7m)가 2위로 밀려난다.

◇ 기대효과.주변 볼거리=경기도 평택~충남 당진이 직통으로 연결돼 상습 정체 현상을 보여온 아산 및 삽교방조제간 교통난이 크게 완화될 전망이다.

또 경부고속도로 수원~천안 구간 교통량을 분산시켜 경부고속도로와 국도1호선.인근 지방도 등의 체증 해소에도 기여한다. 서울에서 충남 당진까지의 통행시간이 30분 이상 단축돼 1시간 10분이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인천.경기남부 주민들은 온천도시인 온양과 현충사를 보다 쉽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충청지역 주민들은 평택시 현덕면 덕목리의 심복사와 평택항.아산국가공단.포승공단.기아자동차 화성공장.평택화력발전소 LPG 및 LNG기지 등에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서해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안 낙조는 장관이다. 도로공사측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차량통행이 없는 상태에서 다리를 개방하고 갖가지 행사를 마련한다. 주변엔 삽교호 방조제와 바다 유람선 승선장, 30여개소의 바다횟집 등이 산재해 구미를 당긴다.

한편 도로공사는 2004년까지 충남 당진군 신평면의 행담도(6만9천평)와 아산만 갯벌(10만5천평)을 매립해 대규모 종합해양레저타운을 조성하고 전망탑(높이 60m)을 만들 계획이다.

관련 투자비는 2천4백여억원. 또 삽교호 국민관광지 주변에 퇴역 군함을 이용한 함상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 어떻게 건설됐나=경기도 평택시 포승면 희곡리~충남 당진군 송악면 복운리간 아산만 20리 바닷길을 가로지른다.

한국도로공사가 서해권 교통망과 물류기반 확충을 위해 지난 1993년 11월 6천7백70억원의 예산으로 착공했다.

서울~부산 중심의 국토 개발축을 서울~목포축으로 분산 또는 이동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서해안고속도로 중부권 개통구간이 70.3㎞에서 89.1㎞로 늘어난다. 공사에는 연인원 2백20만명, 중장비 45만대가 동원됐다. 또 일반교량(4차선 1백m)3백개 건설과 맞먹는 양의 건설자재(철근.시멘트.철강재)가 투입됐다.

평택항 갑문 전방의 주항로와 갑문 우측의 예비항로가 있는 점을 감안해 3가지의 특수공법이 동원됐다. 5만t급 선박이 항해하게 되는 평택항 주항로 구간은 사장교(9백90m.주탑높이 1백82m)로 건설했다.

정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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