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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펀드는 ‘황금알’을 품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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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면

수탁고 1조원이상 몰려 1년 평균수익률 20% 넘어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에서 노후설계를 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현재 한국의 연금시스템은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의 3단계형태로 되어있다. 국민연금과 집한채 달랑있는 퇴직자들이 많은 상황을 감안하면 퇴직연금펀드는 개인과 사업주 모두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2005년말 도입된 퇴직연금제도와 맞물려 신장세를 거듭한 퇴직연금펀드는 작년 국제금융위기에도 손실을 내지 않을정도로 기초가 튼튼하다. 또 다른 퇴직연금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아 인기다. 최근 1년간 퇴직연금펀드 평균 수익률은 20.29%였고 2년간 수익률도 9.18%나 됐다. 이것은 연 6~8%를 보장하는 은행이나 보험사 퇴직연금 상품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일부펀드는 수익률 50%를 넘겼다. 연금펀드 성격상 국내주식 40%까지만 담아야 하는 안정적 투자를 감안하면 대단한 실적이다. 이것은 국내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에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러한 추세에 힘입어 이달 12일 퇴직연금펀드로 몰린 돈(수탁고)이 1조원을 넘어섰다.

유형별로는 채권혼합형 8953억원으로 가장 많고 채권형 1087억원·주식형 425억원·주식혼합형 142억원 등이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3511억원·삼성투신운용 1417억원·한국투신운용 1084억원·신영투신운용 745억원·KB자산운용 502억원·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417억원 순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근로자 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를 통과하게 되면 신설 기업들은 의무적으로 퇴직연금을 도입하게 되어 연금시장이 자본시장의 성장동력의 핵으로 부상할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면 퇴직연금펀드를 어디에 어떻게 투자할까? 연금펀드 성격상 ‘안정우선 고수익’을 추구해야 한다. 퇴직연금도 일반 투자와 마찬가지로 적립식으로 투자하면 주식시장 부침 속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로 적립식 투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도 수익을 냈다. 일정 금액을 매월 꾸준히 투자하므로 주가가 낮을 때 많은 주식을 사고 주가가 오르면 적게 사게 되어 평균 매입가를 낮춘효과를 본 것이다. 목돈을 한번에 투자하는 거치식펀드보다 훨씬 유리했다. 미레에셋 증권이 지난 2005년 12월말부터 퇴직연금 투자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작년 9월말 기준 확정급여(DB)형의 월납 수익률은 평균 연 9.8%로 비월납 수익률인 연 4.7%보다 5.1%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확정기여(DC)형의 경우도 월납은 평균 연 11.5%, 비월납은 연 9.4%로 2.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DB형은 기업이 DC형은 근로자가 퇴직금 운용을 책임지는 구조로 둘 다 적립식 투자가 양호한 결과를 보인 것이다.

정년이 가까운 사람은 확정급여형(DB)이 유리하고 근무연수가 10년이상 남은 사람은 수익률에 중점을 둔 확정기여형(DC) 이 좋다.

무엇보다도 펀드는 운용사에 크게 좌우된다. 작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퇴직연금펀드는 ‘미래에셋퇴직플랜라틴아메리카펀드’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미래에셋퇴직플랜라틴아메리카 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이 연초 이후 107.59%의 수익률로 주식형 및 전체 퇴직연금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퇴직플랜BRICs 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98.59%)’ ‘KTB퇴직연금 증권자투자신탁[주식](71.02%)’ 등도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주식혼합형에서는 ‘미래에셋퇴직플랜BRICs업종대표 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혼합)’이 51.39%로 가장 높았고 채권혼합형은 ‘미래에셋퇴직플랜라틴아메리카 업종대표40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혼합)’이 33.82%로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채권형에서는 ‘유진퇴직연금성장 증권자투자신탁(채권)’이 11.38%로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독주 체제가 눈에 띄었고 해외투자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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