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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휴양지 연쇄 폭탄 테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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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7일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휴양지에서 세차례의 폭탄테러가 발생해 30여명이 숨지고 160여명이 다쳤다.

또 프랑스 파리에 있는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8일 폭발물이 터져 대사관 직원 5명 등 9명이 부상했다.

◆시나이 폭발=첫 폭발은 7일 오후 10시쯤 시나이반도 타바 지역의 힐튼호텔에서 일어났다. 호텔 밖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로 10층 높이의 힐튼호텔 건물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목격자 이갈 바크니는 "호텔 건물 앞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타바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으로 이스라엘인이 많이 찾는 홍해 연안의 휴양지다.

이날은 유대교 축제인 수코트 연휴의 마지막 날로 휴가를 즐기던 이스라엘인 희생자가 많았다. 호텔에는 800여명이 투숙 중이었다.

또 이날 자정쯤 누웨이바 지역의 라스 알시탄 캠핑장에서 5초 간격으로 작은 폭발이 두차례 일어났다. 현지 관리들은 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모두 차량 폭탄테러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슬람 단체 두곳이 8일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했다.'세계이슬람교도그룹(WIG)'소속이라고 밝힌 한 남자가 AFP통신 예루살렘지국에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과 아랍의 순교자들이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서 죽어가고 있는 데 대한 보복으로 타바 호텔을 폭파시켰다"고 말했다.

또 타우히드 이슬람 여단도 인터넷 웹사이트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렸다.

◆파리 폭발=8일 새벽 파리 16구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대사관 앞에서 소형 폭발물이 터졌다.

거리에 세워진 차량들이 파손되고 건물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날아든 유리조각에 사람들이 다쳤다.

이날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내무장관이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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