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닷컴임원 39% '파렴치 전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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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 닷컴 기업의 임원들 가운데 사기 같은 파렴치범 전과를 가진 사람이 일반 기업에 비해 네배나 많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업 보안업체인 크롤 어소시에이츠사가 지난 6개월간 닷컴 기업의 임원 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9%인 27명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는 통상적인 수준(10%)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라고 전했다.

크롤사는 문제가 있는 29명 가운데는 증권거래법 위반.보험사기.위장폐업 등 경제 범죄를 저지른 전과자가 포함됐으며 심지어 폭력조직과 연결돼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닷컴 기업들이 회사를 키우는 데만 급급해 직원을 뽑을 때 기본적인 신상 정보를 확인하지도 않고 내부 감사도 소홀히 하고 있다" 며 "이는 사기꾼들이 활동하기엔 매우 좋은 환경" 이라고 말했다.

크롤사는 상당수 닷컴 기업들이 최고재무책임자를 두지도 않고 정기 이사회도 제대로 열지 않는 등 회사 관리가 아주 엉성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젊은 창업자나 임원들은 큰 문제가 없었는데 이들은 나이가 젊어 아직은 순수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회사를 키우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나이 든 임원들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많았다. 이들중 상당수는 회사야 어떻게 되든 자기 몫을 확실히 챙겨가고 연줄이 있는 사람들을 회사 직원으로 취직시키는 등 회사 경영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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