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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렌즈 이용한 근시 치료법 유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근시환자가 안경을 벗는 방법은 라식만 있는 것이 아니다.

라식은 레이저를 이용해 까만 자위 위의 각막을 깎아냄으로써 멀리 있는 것을 잘 보이게 하는 치료법. 그러나 최근 드림렌즈나 루시드렌즈 등 치료용 렌즈를 이용한 근시 치료법이 유행하고 있다. 치료용 렌즈의 장단점들을 종목별로 짚어본다.

◇ 각막성형렌즈〓드림렌즈.루시드렌즈.OK렌즈 등 근시치료를 위해 고안된 특수렌즈를 말한다.

콘택트렌즈와 다른 점은 착용 초기 1주일을 제외하곤 밤에 끼고 낮엔 벗는다는 것. 렌즈가 까만 자위의 각막을 눌러줌으로써 각막을 편평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치료원리다.

그러나 밤새 눌린 각막이 낮동안 다시 볼록해지므로 1~4일 간격으로 밤마다 계속 착용해줘야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오세오안과 오세오원장은 "4디옵터 이하의 가벼운 근시환자중 안구가 아직 자라지 않아 라식 등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 적당한 치료법" 이라고 설명했다. 근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많이 눌러줘야하므로 8디옵터 이상은 곤란하다.

◇ 각막링삽입술〓각막에 투명플라스틱 재질의 링을 삽입해 근시를 치료하는 방법. 각막 주변부에 각막 두께의 3분의 2정도 홈을 파고 여기에 링을 넣어줌으로써 볼록한 각막을 전체적으로 편평하게 만들어준다.

푸른안과 최웅산원장은 "라식이나 각막성형렌즈와 달리 까만 자위에 해당하는 각막을 건드리지 않으므로 교정후 시력이 좋은 것이 장점" 이라고 설명했다.

라식의 경우 시술후 1.2 이상 시력을 얻을 확률이 평균 30% 내외지만 각막링삽입술의 경우 60%를 웃돈다는 것.

99년 미식품의약국의 공인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6디옵터 이하의 가벼운 근시에 효과적이며 수술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다시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링을 삽입하는 기술이 의사의 숙련도에 좌우되며 일부 병의원에서만 선택적으로 시술되고 있다는 것이 흠.

◇ 투명수정체적출술〓15디옵터 이상으로 라식수술을 받을 수 없는 초고도근시환자에게 사용된다.

눈 속에서 카메라의 렌즈에 해당하는 수정체를 제거하고 백내장 치료에 사용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개원가에서도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는 것이 장점. 그러나 인공수정체가 들어가므로 원근조절능력을 상실해 멀리 있는 것은 잘 볼 수 있으나 가까이 있는 것은 보지 못하므로 독서용 돋보기 안경을 따로 준비해야한다. 드물지만 부작용으로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술전 철저한 검사가 필수적이다.

◇ 안내렌즈삽입술〓투명수정체적출술과 마찬가지로 15디옵터 이상 초고도근시환자에게 시술된다.

다른 점은 수정체는 그대로 두고 치료용 렌즈를 홍채와 각막 사이, 또는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끼워넣는 것. 투명수정체적출술과 달리 시술후에도 원근조절능력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돋보기 안경이 필요없다는 것이 장점.

그러나 투명수정체적출술보다 시술과정이 복잡하며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일부 병의원에서만 시술되는 것이 흠. 드물지만 부작용도 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응권교수는 "안내렌즈삽입술은 백내장과 녹내장, 각막내피세포 손상 등 부작용이 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고 강조했다.

◇ 누진다초점렌즈〓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 등 여러 개의 초점을 동시에 확보한 렌즈로 40세 이후 나타나는 노안에 쓰인다.

노안이란 근시와 달리 가까이 있는 것이 잘 안보이는 현상. 누진다초점렌즈를 낀 안경을 쓰게 되면 안경 하나로 여러 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으므로 따로 돋보기 안경을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홍혜걸 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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