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한국, 이란 제압 4강길 뚫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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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이동국의 천금 같은 골든골. 한국이 이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4년 전 2-6의 대패를 갚는 멋진 설욕전이었다. 그리고 그 설욕은 후반 30분에 투입된 이동국에 의해 이뤄졌다.

한국은 후반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 45분 김상식의 극적인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9분 이동국의 골든골로 2-1로 역전극을 이끌어냈다. 이동국은 이 게임 MVP로 선정됐다.

한국은 쿠웨이트-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무릎 부상으로 스타팅 멤버로 뛰지 못한 이동국은 후반 30분 투입되자마자 위협적인 슈팅을 터뜨리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 45분 이동국의 슈팅을 이란 골키퍼가 쳐냈고 수비진이 걷어내려다 실수, 김상식이 통렬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연장 전반 9분 노정윤의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오른발 슛으로 이란 골네트를 흔들어 1백분간의 혈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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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8강' 이라는 외나무 다리에서 4년 전과 똑같은 상대를 만난 한국과 이란은 권투의 초반 탐색전을 연상시키는 조심스러운 경기로 일관했다.

전반 12분 이란 진영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박지성이 날린 기습적인 중거리슛이 양팀을 통틀어 첫번째 슛이었다.

한국은 미드필드부터 타이트하게 이란의 공격을 차단하는 작전으로 나갔다. 심재원과 김상식은 이란의 투톱 알리 다에이와 카림 바게리의 발을 효과적으로 묶어 다에이는 반 26분 유일한 헤딩슛을 기록했을 뿐이다.

한국은 좌우 윙백으로 투입된 이영표와 강철의 측면돌파에 의한 공격을 했고 이란은 제공권이 뛰어난 다에이의 머리에 연결하는 센터링과 개인기가 뛰어난 미드필더 마다비키아의 돌파에 의한 슈팅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후반 26분, 한국 수비수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이란의 공격수 바게리는 기습적인 35m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고 공은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가며 한국의 골네트를 갈랐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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