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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인근 섬서 대규모 공룡 발자국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전남 여수시 앞바다의 섬들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공룡발자국 화석군이 발견됐다.

전남도는 23일 "여수시 화정면 사도.추도.낭도.적금도 등 4개 섬에서 총 3천20점의 공룡발자국을 전남대 허민(許民.지질학부 교수)공룡연구소장 등이 발견했다" 고 밝혔다.

특히 이어진 발자국들, 즉 보(步)행렬의 화석만 1백47개나 나왔다.

길이 62m이상짜리 대형 보행렬 화석이 10군데나 됐다. 지금까지 보행렬 화석 중 가장 긴 것은 화순군 북면 서유리의 50m짜리였다.

종류도 다양해 앞발을 들고 뒷발만으로 걷는 조각류가 전체의 68%, 육식공룡인 수각류 17%, 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는 15%였다.

또 새끼.어미 발자국이 나란히 있거나 여러 공룡의 발자국이 무질서하게 찍힌 교란구조 등 갖가지 발자국이 발견됐다.

許소장은 "기존의 해남.경남 고성의 화석지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며 "증도.문도.목도 등 인근 섬도 조사하면 더 많은 발자국과 공룡 알.뼈.치아 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발견으로 전남.경남지역 해안 도서, 일본.중국 등을 연결하는 중생대 백악기의 범아시아 생태환경 복원이 가능해졌으며, 한반도가 공룡 천국이었음도 다시 입증됐다" 고 덧붙였다.

전남지역에선 이미 해남 우항리와 보성 득량면 선소해안, 화순 서유리 등에서 공룡 화석이 많이 발견돼 전남도는 우항리에 공룡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여수=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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